BMW코리아는 2005년 연간 판매량이 수천 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9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 9652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1위에 올랐고, 2010년에는 처음 연 1만 대를 돌파했다. 2014년에는 4만174대를 판매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2017년에는 연간 5만9624대로 정점을 찍었다.
BMW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6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E클래스 인기에 힘입어 1위 자리를 탈환했고, BMW는 한동안 2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2018년에는 BMW 차량 화재 이슈로 판매가 5만524대로 전년 대비 15.3% 급감하며 벤츠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후 품질 이슈 수습과 신차 효과로 반등, 2023년과 2024년에는 다시 수입차 왕좌를 되찾았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2000년대 중반 이후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두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졌다. 2010년 BMW는 수입차 시장의 약 18.5%를 차지했고, 벤츠는 17.8%로 뒤를 이었다. BMW가 독주하던 2014년에는 BMW 20.4%, 벤츠 17.9% 수준이었으며, 벤츠가 앞서던 2019년에는 벤츠 약 32%, BMW 18%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BMW가 재도약하여 2021년에는 양사의 연간 판매 격차가 불과 0.5%p에 불과할 정도로 좁혀졌고 2023년에는 BMW 7만3754대, 벤츠 6만6400대로 1위를 지켰다. 2024년에도 BMW(7만3754대)가 벤츠(6만6400대)를 앞서며 수입차 1위를 이어갔고, 두 브랜드 합산 판매가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양강 구도를 유지했다.
[Numbers Inside] BMW코리아, 국내 판매·모델·고성능·품질 이슈 종합 리서치
BMW코리아 30년 역사상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5시리즈다. 1995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에서 누적 29만1860대가 판매됐다. 5시리즈는 매년 수입차 판매 상위권을 지켜온 효자 모델로, 520d 등 일부 트림은 여러 해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 5시리즈 인기는 세계적으로도 두드러져, 2022년에는 한국이 전세계 5시리즈 판매 2위 시장에 오르기도 했다. 2위는 3시리즈로 누적 12만5130대가 판매돼 5시리즈 다음으로 많이 팔린 모델이다. 3위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로 누적 5만4652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X5와 X3 등의 SUV 라인업이 꾸준한 인기를 얻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2000년대 이후 SUV 패밀리(X시리즈)를 적극 도입하여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을 개척했고, 2020년대 들어 대부분 차급(SUV, 세단 등)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며 SUV 누적 판매만 40만 대를 넘겼다. 이는 세단 중심이던 BMW 판매 구조가 SUV와 다양해진 라인업으로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5시리즈, 3시리즈, 7시리즈 TOP3 모델이 전체 판매의 약 45%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고 최근에는 전기차(i4, iX 등)와 8시리즈까지 풀라인업 강화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Numbers Inside] BMW코리아, 국내 판매·모델·고성능·품질 이슈 종합 리서치
BMW의 고성능 디비전 M 모델은 한국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M 판매량은 2019년 1866대에서 2023년 5976대로 약 3배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BMW코리아 전체 판매에서 M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음을 의미하는데, 대략 2019년 4% 수준에서 2023년에는 8% 안팎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2022년 기준 BMW코리아의 M 모델 판매는 5806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은 M 판매 규모에서 글로벌 상위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러한 성장으로 BMW는 국내 프리미엄 고성능차 시장 점유율 1위(독일 3사 고성능 판매의 54.3%)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국내에 판매되는 고성능 차 두 대 중 한 대는 BMW M일 정도로 압도적인 입지다. M 판매 증가 요인으로는 SUV부터 세단까지 다양한 차종에 M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BMW는 1~8시리즈 전 차급과 X시리즈 SUV 대부분에 M 또는 M 퍼포먼스 모델을 마련해 라인업 다양성을 확보했다. 2024년 상반기 판매순위를 보면 M3 세단 뿐 아니라 M240i 쿠페, XM SUV, i4 M50 전기차 등 다양한 형태의 M 모델이 고루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브랜드 대비 메르세데스-AMG나 아우디 RS 대비 국내 판매에서 BMW M이 앞서 있다. 2022년 한국 시장에서 BMW M은 5000대 이상 판매돼 경쟁사의 고성능 모델 실적(4000대 미만)을 크게 상회했고, 2024년 상반기에도 M 판매가 독일 3사 합계의 과반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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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EGR 이슈 이후 2020년까지 판매되다 빠르게 단종된 BMW 520d 디젤 모델 사진=BMW코리아
리콜 사례 및 주요 품질 이슈 동향 (EGR 화재 사건 등)
BMW코리아는 2018년 발생한 디젤차 화재 사태로 큰 품질 위기를 겪었다. 2018년 초중반 BMW 디젤 모델(특히 520d)에서 엔진룸 화재 사고가 수십 건 발생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번졌다. 원인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 결함으로 냉각수가 새어 나와 흡기다기관에 화재를 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BMW코리아는 2018년 7월부터 긴급 점검과 리콜을 실시하여 국내 차량 약 17만 대에 대해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중 하나로, 국토교통부도 운행 자제 권고 및 긴급 안전진단을 시행하여 리콜 대상 차량의 신속한 점검을 유도했다. 그 해 10월에는 초기 리콜에 빠졌던 추가 6만여 대 차량까지 포함해 리콜 범위를 확대했으며, 문제의 EGR 모듈 교체와 손상된 흡기다기관 추가 수리 조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BMW 본사가 결함 사실을 2015년부터 인지하고도 리콜을 지연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정부는 2018년 12월 BMW코리아 법인을 형사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했다. 이는 자동차관리법 위반에 대한 역대 최대 과징금으로, 결함 은폐·늑장 리콜에 대한 엄중한 조치였다. 이후 경찰 수사와 검찰 조사를 통해 BMW코리아 임직원들이 기소되었으며, 김효준 당시 대표이사도 소환 조사를 받는 등 법적 책임을 물게 됐다.
BMW코리아는 화재 사태에 공식 사과하고 피해 차량 소유주들에게 차량 점검 및 대차 지원 등의 후속 서비스를 제공했다. 독일 본사 차원에서도 2019년 서울모터쇼에서 BMW 브랜드 총괄이 직접 나서 “우려와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건 여파로 BMW코리아의 2018년 판매는 급감했지만, 이후 대대적인 서비스 센터 확충과 품질 관리 강화 노력을 통해 2019년 하반기부터 판매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밖에도 BMW코리아는 에어백 결함(타카타 에어백 이슈) 등으로 수만 대 규모 리콜을 실시한 바 있고, 일부 차량의 연료 펌프 결함이나 배터리 관련 리콜도 수시로 진행했다. 다행히 이들 개별 리콜 이슈는 EGR 화재만큼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지는 않았으며, BMW코리아는 선제적 리콜 기조를 통해 문제 발생 시 신속히 시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사전 예방적 리콜을 전개하며 품질 신뢰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