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차량 내 물리적 버튼이 없는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의 운영체제는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에어컨, 음악재생, 차의 주행 자체를 통제하는 중앙 두뇌로 차별화된다. 여기에는 드라이브 유닛,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자율주행 모듈, OTA 업데이트가 모두 포함된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아키텍처를 통해 테슬라는 마치 스마트폰처럼 차량을 ‘완제품 디바이스’로 만든다. 이는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같은 외부 기반의 시스템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다. 테슬라 차량은 오직 테슬라 OS로 작동하며, 타사의 모바일 기기나 소프트웨어가 진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
테슬라 OS의 정점은 자율주행 시스템 FSD(Full Self-Driving)에 있다. 이 기능은 단순히 차선 유지, 크루즈 컨트롤 수준을 넘어서 카메라 기반 AI 신경망이 교차로, 추월, 회전, 신호 인식까지 전부 계산해 운전 결정을 내린다.
최근에는 오스틴에서 공장에서 조립된 모델 Y가 운전자 없이 고객 집까지 자율주행 배송되는 데 성공했다. 차량 내부에는 사람도 없고, 원격 제어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이 테슬라 OS 위에서 구동되는 FSD 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 자율주행 기능은 단일 OS 내에서 8개 카메라 입력을 수집하고, 실시간 해석하며, 도로 상황에 따라 주행 경로를 자동 조정한다. 이때 사용되는 연산량과 알고리즘 최적화는 테슬라의 AI 칩(테슬라 FSD 컴퓨터)과 결합돼 독립적인 처리 구조를 이룬다.
테슬라는 애플의 iOS처럼 주기적으로 차량 전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매년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최근 소프트웨어 버전에서는 자동차선 변경, 복잡한 교차로 진입, 스마트 소환 기능 등이 추가됐다.
심지어 열선 시트나 스티어링 반응성 등 차량의 물리적 작동 방식까지도 업데이트를 통해 바뀔 수 있다. 즉, 테슬라 OS는 운전자의 피드백과 머신러닝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속 진화하는 ‘살아 있는 시스템’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테슬라 OS는 차량 내 모든 기능을 하나의 언어로 통합해 빠르고 정밀한 통제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폐쇄적인 구조로 인해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외부 앱 호환이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