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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멕시코 '50% 관세 폭탄' 직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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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멕시코 '50% 관세 폭탄' 직면하나?

모델 3·Y, 중국 상하이 공장서 제조.. EU 판매량 감소세 등 악재 겹쳐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9-15 08:52

테슬라 전기차 제조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전기차 제조 공장
테슬라가 미국, 유럽연합에 이어 중국에서 생산해 멕시코로 수출하는 차량에 대해 50% 관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 또 다른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23년 중반부터 멕시코에서 판매된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는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됐다. 테슬라는 중국의 EV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노력해왔다. 멕시코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 12위 시장으로, 테슬라에게 중요한 거점이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며 테슬라의 멕시코 전략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테슬라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BYD,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유럽연합(EU)에서의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한때 미국 시장 점유율 80%를 자랑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47%까지 급락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수많은 현지 경쟁업체들이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5년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합리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난관 속에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자율주행 기술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홍보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1조 2800억 달러(약 1경 785조 원)에 달한다. 세계에서 10번째로 가치 있는 회사다. 일반 자동차 회사들은 이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일례로,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의 시가총액은 560억 달러(약 78조 원)에 불과하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차와 로봇 상용화를 통해 판매 감소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머스크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멕시코 관세 문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멕시코 문제는 테슬라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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