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소유한 자율주행차 회사 죽스(Zoox)가 테슬라 팬들에게 주목할 만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더스트리트가 보도했다. 10년 넘게 독자적인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온 죽스는 기존 차량과 확연히 다른 디자인과 기술을 선보이며 자율주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죽스 로보택시는 직사각형의 유리 패널로 이루어져 있어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장 큰 특징은 스티어링 휠이 없다는 점과 두 개의 엔진 디자인이다. 죽스는 차량을 양방향(bi-directional)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차량의 양 끝에 있는 두 개의 모터를 통해 앞뒤 구분이 없이 양쪽 방향으로 모두 전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전진이나 후진의 개념이 없다.
테슬라가 비싸다는 이유로 채택하지 않은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기술을 죽스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LiDAR는 레이저를 사용해 거리를 측정하고 주변 환경의 매우 상세한 3D 모델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죽스는 이 LiDAR 기술을 카메라, 레이더, 장파 적외선 센서, 마이크 등과 함께 사용하여 주변 교통 상황을 정밀하게 매핑한다. 이 모든 기술은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며, 엔비디아는 2014년부터 죽스에 이러한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최근 모건 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죽스는 이제 차량을 대대적으로 도로에 내보낼 준비를 마쳤다. 지난주 죽스는 캘리포니아 헤이워드에 위치한 미국 로보택시를 위한 새로운 연속 생산 시설의 첫 공식 생산을 시작했다. 이 약 2만m2(축구장 약 3.5개 크기) 규모 시설에서는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조립 등 전반적인 공정이 이루어진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 브랜 노왁은 아마존이 2020년 6월 12억 달러에 죽스를 인수한 만큼, 이 시설 규모를 볼 때 아마존이 곧 실행 가능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시설은 연간 1만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웨이모 애리조나 메사 공장과 유사한 규모로 연간 수만 대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물론 테슬라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테슬라 차량이 로보택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에, 테슬라는 로보택시 생산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180만 대 차량을 생산했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지난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화려하게 출시되었고, 테슬라는 다른 지역으로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데뷔 초부터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차량이 초보 운전자의 기본적인 도로 능력조차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영상이 올라왔다. 특히 한 영상에서는 테슬라 로보택시가 왼쪽 깜빡이를 켜고 앞차를 따라가다가 앞차가 좌회전한 후 '혼란스러워'하며 5초 동안 잘못된 차선으로 주행한 후 경로를 수정하고 다른 차선으로 안전하게 합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테슬라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빠르게 자율주행 기술을 안정화하여 다음 도시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