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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미국행 자동차 선적 '올 스톱'.. 딜러 재고 소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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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미국행 자동차 선적 '올 스톱'.. 딜러 재고 소진 나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08 08:21

아우디 미국 댈러스 매장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미국 댈러스 매장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업체 아우디(Aud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에 직격탄을 맞으며,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차량의 인도를 전격 중단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독일 유력 매체 슈피겔은 7일(현지시각) 회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하여 이 사실을 보도하며, 자동차 업계 전반에 드리운 관세 폭풍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아우디는 딜러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4월 2일 이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차량을 임시로 억류하고 딜러들에게 인도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는 곧바로 시행된 미국의 새로운 수입 관세 정책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으로, 아우디는 당분간 딜러들이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데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우디가 현재 미국 내 창고에 3만7000대 이상 차량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 없이 약 두 달 동안 판매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전무하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아우디 특성상, 장기적으로 이번 관세 부과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인 Q5는 멕시코 아우디 공장에서 생산되며, 나머지 모델들은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입된다. 이는 곧 아우디의 거의 모든 판매 차종이 이번 관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아우디 모기업 폭스바겐 역시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미국 딜러들에게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폭스바겐은 이미 멕시코에서 항구까지, 그리고 항구에서 미국 내륙으로 철도를 통해 운송되는 차량의 이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폭스바겐 차량의 새로운 가격 정책이 4월 중순경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아우디를 포함한 폭스바겐 그룹 전체의 미국 시장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다른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관세는 이미 제재 대상국인 러시아, 북한, 쿠바, 벨라루스를 제외한 180개 이상의 국가 및 영토에 적용될 예정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10%의 관세가 부과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부과는 4월 3일부터 즉시 발효되어, 기존 2.5% 관세에 더해 25% 추가 관세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오는 5월부터는 150개 품목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에도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이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공급망 전체에 걸쳐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미국 내 자동차 생산 및 판매 가격 인상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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