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아이오닉5N을 비롯해 아반떼N까지 총5대의 현대차 2025 어택 츠쿠바 출전 사진=비테쎄 모터스포츠
전 세계적인 튜닝 브랜드 쿠스코(CUSCO)가 초청한 한국인 드라이버가 2025 어택 츠쿠바에 출전하며, 한국 모터스포츠팀과 일본 튜닝 브랜드의 협업이 새로운 결실을 맺었다. 특히, 전기차를 전통적 튜닝 방식으로 재해석한 쿠스코 비테쎄 아이오닉 5 N의 등장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월 15일, 일본 츠쿠바 서킷에서 열린 ‘어택 츠쿠바 2025’에서 아이오닉 5 N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테슬라 모델 S PLAID를 비롯해 현대 아이오닉 5 N 3대 등 150여 대의 튜닝카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타임어택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츠쿠바 서킷은 세계적으로도 타임어택의 성지로 불리며, 스포츠카 마니아와 레이싱 게이머들에게 기록 경쟁의 장이 돼왔다. 1994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무제한 클래스, 레디얼 타이어 클래스, 원메이크 클래스 등 총 14개의 클래스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팀은 연습주행 3섹션(섹션당 20분) 후, 공식주행 3랩(1랩 2.045km) 중 최고의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은 쿠스코 비테쎄 아이오닉 5 N은 일본 튜닝 브랜드 쿠스코(대표 나가세 츠토무)와 한국의 비테쎄 모터스포츠(535 개러지, 대표 제성욱), 레드콘(대표 박재홍), 그리고 일본 파츠 개발사 네스테크 재팬(대표 제성민)이 협력하여 개발한 차량이다. 이 차량은 지난해 레브스피드 어택에서 첫선을 보이며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고, 한국과 일본 간 자동차 기술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스코의 나가세 츠토무 대표는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도 튜닝을 통한 운전의 즐거움과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현대 아이오닉 5 N을 통해 전기차 튜닝이 한층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쿠스코 비테쎄 아이오닉 5 N은 브레이크, 서스펜션, 시트, 벨트 등 서킷 주행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활용 가능한 부품으로 튜닝되었으며, 쿠스코는 이번 차량 개발을 기반으로 아이오닉 5 N 쿠스코 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쿠스코 비테쎄 아이오닉 5 N의 운전대를 잡은 드라이버는 국내 최정상급 레이서 박동섭이다. 2017~2018년 현대 아반떼 컵 챔피언, 2019년 벨로스터 N 컵 챔피언, 2020년 슈퍼레이스 GT2 클래스 챔피언을 차지한 박동섭은 현재 비테쎄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국내외 다양한 레이싱 대회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현행 차량 & 숍 클래스’에 출전해 연습주행에서 1분 1초 264를 기록, 공식경기에서 1분 1초 228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는 쿠스코 차량을 테스트했던 토요타 개발 드라이버 사사키 마사히로의 1분 0초 904 기록에 근접한 성적으로, 박동섭은 “몇 랩만 더 주행할 시간이 있었다면 1분대 진입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테쎄 모터스포츠의 제성욱 감독은 “비록 아쉬운 점이 있지만, 팀과 드라이버 모두에게 큰 경험이 되었고, 우리가 개발한 튜닝 파츠가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스코의 나가세 츠토무 대표는 “한국의 뛰어난 팀과 협력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며, 앞으로도 일본과 한국 자동차 마니아들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스테크 재팬의 제성민 대표는 “전기차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튜닝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단기간 내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며 협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어택 츠쿠바 2025에서 선보인 쿠스코 비테쎄 아이오닉 5 N은 전기차 튜닝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향후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더욱 발전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일본의 협업이 이룬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레이스 참가를 넘어, 전기차 튜닝의 미래를 개척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