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홀딩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첫 출시 예정인 중형 전기 SUV '7X'의 가격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보다 높은 가격대가 책정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새벽 온라인 사전 계약을 위한 페이지를 일시적으로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정보였던 트림별 상세 가격이 외부에 노출됐고, 관련 캡처 화면이 자동차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노출된 가격은 배터리 용량과 구동 방식에 따라 75kWh 후륜구동(RWD) 프로 5299만원, 100kWh RWD 맥스 5999만원, 100kWh 사륜구동(AWD) 울트라 6999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편의·고급 사양을 모두 더한 풀옵션 모델의 경우 가격은 최대 7929만원까지 뛰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 유출을 인지한 지커코리아는 같은 날 오전 임시방편으로 차량 가격을 '999,999원'으로 수정한 뒤, 현재는 해당 우회 경로와 사이트 접근을 전면 차단하고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시장과 가망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분위기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커가 중국산 전기차의 무기인 '가성비'를 앞세워 5천만원 초중반대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 냉장고 등 고가 편의 장비가 국내 사양에서 제외됐음에도 예상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점, 또 일각에선 내외장 색상 옵션화, 21인치 휠, 2열 자동 폴딩 기능 등 해외 판매 모델과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면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커코리아 측은 유출된 가격이 최종 판매 가격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며, 향후 조정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해명했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페이지는 개발 중이던 내부 정보가 우회 경로로 노출된 해프닝일 뿐 공식 가격이 아니다"라며 "중국 현지와 국내 사정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현지 가격을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며, "최종 판매 가격은 한국 소비자의 기대치를 고려해 출시 직전까지 본사와 협의를 거쳐 조정할 계획이며, 유출된 안에서 조정될 확률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딜러십에서 온라인 사전 예약을 개시했다가 취소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식적·내부적으로 사전 예약 일정을 잡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