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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그룹 사장, 아우토반 직접 신차 테스트.. "유럽 시장에 목숨 걸었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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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그룹 사장, 아우토반 직접 신차 테스트.. "유럽 시장에 목숨 걸었다" 선언

2027년 유럽 시장 진출 앞두고 소비자 신뢰와 감성 정조준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1-10 07:03

루 웨이빈(Lu Weibin) 샤오미 그룹 사장. 출처=웨이보이미지 확대보기
루 웨이빈(Lu Weibin) 샤오미 그룹 사장. 출처=웨이보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 샤오미(Xiaomi)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택했다. 9일(현지 시각) 팍티(Fakti) 보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엔지니어나 전문 드라이버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신차 고속 테스트를 루 웨이빈(Lu Weibin) 그룹 사장 겸 파트너가 직접 주도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샤오미가 2027년 유럽 시장에 최고 경영진의 책임과 명운을 걸고 진출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테스트는 샤오미의 플래그십 전기차 SU7 울트라를 독일 아우토반에서 이틀간 시험한 고강도 주행이었다. 베를린에서 시작해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까지 약 800km를 달리는 동안 루 웨이빈 사장은 260km/h에 달하는 고속 주행을 직접 경험했다. 그는 이번 테스트가 멸균된 실험실 환경을 넘어선, 유럽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노면에서 SU7 울트라의 지구력과 안정성을 극한까지 검증하려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최고 경영진의 직접 참여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선다. 이는 샤오미가 자신들의 기술력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루 사장이 직접 목격했듯이, 차량은 초고속 영역에서도 확고한 자신감으로 코스를 유지했다. 이러한 스티어링의 예측 가능한 안정성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같은 유럽의 정통 강자들이 지배해 온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리트머스 시험대이다.

더욱 파격적인 결과는 브랜드 인지도의 현장 폭발이다. 루 사장은 충전 시간 동안 수많은 행인과 운전자들이 SU7 울트라를 즉시 알아보고 관심을 표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판매 돌풍(2분기 8만 1000대 판매 등)을 일으킨 것을 넘어, 공식 판매 개시 훨씬 이전에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샤오미 전기차 브랜드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결정적 신호다.

샤오미의 유럽 진출은 재무적 안정성 확보와도 직결된다. 경영진은 300억 위안(약 6조 1300억 원) 이상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동차 부문의 영업 수익성을 2026년 하반기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재무적 목표가 2027년 유럽 공식 진출의 핵심적인 선결 조건이 되는 것이다.

SU7 울트라는 93.7kWh CATL Qilin II 배터리를 탑재하고 1.98초 만에 100km/h에 도달한다. 이미 뉘르부르크링에서 내구성을 입증한 이 차량은, 최고위층의 직접 테스트를 통해 유럽 소비자들의 신뢰와 감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샤오미는 오픈 카드를 들고 유럽 고급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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