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중국 시장에서 마지막 직판점을 폐쇄하며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13일(현지 시각) 오토-홈(Auto-home)에 따르면, 폐쇄된 매장은 상하이 첸탄 L+Plaza에 위치해 있었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중국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전략적 조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폴스타는 중국에서 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고객 권리와 다른 국가에서의 운영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폴스타의 이번 오프라인 철수는 중국 시장에서의 극심한 판매 부진과 직결된다. 폴스타는 2021년 2048대를 판매한 후 2023년에는 1100대까지 판매량이 급감했다. 비록 2024년에 3120대로 반등했지만, 2025년 상반기 판매량은 단 69대에 그쳤다.
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에서 이처럼 저조한 실적은 직판 매장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미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 앱을 통한 차량 구매에 익숙하다. 폴스타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유통망 대신 디지털 판매 채널에 집중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거대하고 경쟁적인 중국 EV 시장에서 자본 효율성을 높여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폴스타는 올해 초 중요한 재정적 지원을 확보했다. 지난 6월, 폴스타는 지리 홀딩스(Geely Holding)의 창립자인 리수푸(Li Shufu)가 부분 소유한 PSD 인베스트먼트로부터 2억 달러(약 28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이 거래를 통해 리수푸는 PSD 인베스트먼트와 지리 스웨덴 자회사를 통해 폴스타의 총 6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투자는 폴스타의 재정적 부담을 일부 덜어주었다. 현재 폴스타의 시가총액은 217억 위안(약 4조 3000억 원)이지만, 부채는 512억 위안(약 10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폴스타는 중국 시장에서 폴스타 2, 3, 4 세 가지 모델을 판매 중이다. 가격대는 29만 9800 위안(약 6000만 원)에서 79만 8000 위안(약 1억 6000만 원) 사이이다.
한편, 폴스타의 새로운 대형 4도어 전기 GT인 폴스타 5가 2025년 뮌헨 모터쇼에서 데뷔했다. 이 차량은 영국에서 개발된 새로운 모듈형 알루미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2026년 출시될 폴스타 6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폴스타 5는 650kW(884마력)와 900N·m의 토크를 내는 듀얼 모터 시스템을 사용한다. 0에서 96km/h 가속 시간은 3초 미만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WLTC 주행 거리는 480km이며, 5분 만에 약 160km 주행 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폴스타는 2024년 약 4만4900대를 판매했으나,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