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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통합 배터리 셀'로 전기차 시장 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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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통합 배터리 셀'로 전기차 시장 판 흔든다

자회사 파워코(PowerCo)가 개발.. 2026년 출시될 전기차 라인업에 첫 적용
폭스바겐·스코다·포르쉐·아우디 등 2030년부터 그룹 전체 전기차 모델에 탑재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9-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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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그룹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배터리 셀을 공개했다고 14일(현지 시각) 인사이드EVs가 보도했다. '통합 셀'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폭스바겐부터 포르쉐, 아우디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기차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폭스바겐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가 개발한 각형 셀은 2026년 출시될 저렴한 전기차 라인업에 처음 적용된다. 표준화된 셀을 통해 '초대형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이 기술이 전기차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산 제품의 공세와 까다로운 배기가스 규제를 동시에 극복할 방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파워코의 CEO 프랭크 블롬은 독일 잘츠기터 공장에서 이 각형 셀의 양산이 "몇 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스페인, 2027년 캐나다 공장에서도 생산이 뒤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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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바겐 파워코


폭스바겐은 2030년부터 그룹 전체 전기차 모델의 최대 80%에 이 셀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폭스바겐, 스코다, 포르쉐, 아우디 등 모든 브랜드에 적용된다. 폭스바겐 배터리 임원 귄터 멘들은 "우리의 기본 아이디어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표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셀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사용될 것이다.

이 셀은 폭스바겐의 '전기 어반카 패밀리'에서 데뷔한다. 2만 5000 유로(약 3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MEB+ 플랫폼의 네 가지 모델에 탑재된다. 여기에는 폭스바겐 ID. 폴로와 ID. 크로스, 쿠프라 라발 해치백 등이 포함된다. 통합 셀은 이 차량에서 최대 450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이전 셀보다 10% 향상된 성능이다.

통합 셀은 니켈 망간 코발트(NMC)를 시작으로 다양한 배터리 화학 물질을 수용할 예정이다. 파워코는 곧 인산철리튬(LFP) 전지도 생산하기 시작한다. 저렴한 비용과 뛰어난 내구성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LFP 배터리는 2027년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전고체 배터리도 개발 로드맵에 포함되어 있다. 폭스바겐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한 회사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IAA에서 폭스바겐이 지원하는 퀀텀스케이프의 전고체 배터리가 장착된 두카티 오토바이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파워코 경영진은 원통형이나 파우치형이 아닌 각형 폼 팩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직사각형 모양이 다양한 화학 물질을 수용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셀을 모듈로 포장하는 대신 배터리 팩에 직접 쌓는 '셀-투-팩' 기술을 적용해 부품을 줄였다. 이 기술은 무게와 비용을 절감하고,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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