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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3년 만에 이익 감소.. 중국 전기차 '가격 전쟁'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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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3년 만에 이익 감소.. 중국 전기차 '가격 전쟁' 직격탄

2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 해외 시장 확장에 눈 돌려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9-01 16:44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사진=BYD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중국 BYD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고 1일 외신이 보도했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63억 6000만 위안(약 1조 2400억 원)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이익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출총이익률은 18.8%에서 18%로 떨어졌다.

BYD의 이익 감소는 중국 내 치열한 '가격 전쟁' 때문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다. 하지만 테슬라, 지리, 니오, 샤오펑 등 수십 개의 브랜드가 난립하며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BYD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해 20개 이상의 모델 가격을 내렸다. 할인율은 최대 34%에 달했다.

이러한 전략은 판매량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뜨렸다. 업계 전반의 재고 과잉은 가격 인하를 더욱 부추겼다. 이처럼 '바닥을 향한 경쟁'이 계속되면서 일부 소규모 전기차 스타트업은 이미 문을 닫았다.

중국 당국은 우려를 표했다. 지난 7월, 당국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소모적인 가격 경쟁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경쟁이 공급망을 망가뜨리고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이미지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BYD는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첫 7개월 동안 해외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럽,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유럽에서는 테슬라의 월간 판매량을 앞질렀다. 헝가리와 튀르키예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수출 가속화를 위해 전용 선박까지 확보했다. 특히 브라질은 BYD의 가장 큰 해외 시장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해외 성장세도 중국 내 이익 감소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신기술 투자 증가가 이익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BYD는 늘어나는 재정적 부담에도 직면했다. 운전 자본 부족액은 지난 3월 958억 위안(18조 7000억 원)에서 6월 말 1227억 위안(23조 9700억 원)으로 늘었다. 부채 비율도 71.1%까지 상승했다.

연구 개발(R&D) 지출도 1년 전보다 50% 넘게 증가했다. BYD는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전기화, 스마트카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양왕', '팡청바오'와 같은 고마진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구축 중이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샌포드 C.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마진 감소를 "경쟁의 상처"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여전히 BYD의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적 우위를 높이 평가하며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BYD는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550만 대에서 500만~520만 대로 낮췄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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