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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 '테슬라 독주' 속 지각변동.. 상반기 BEV·PHEV 판매량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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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 '테슬라 독주' 속 지각변동.. 상반기 BEV·PHEV 판매량 폭증

모델Y·3, 1, 2위 굳건... 기아 EV3 톱10 유지 속 VW-BYD 맹추격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8-20 09:09

테슬라 모델 Y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Y
2025년 상반기 유럽 전기차(EV) 시장은 익숙한 모델들의 활약 속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전통 강자들이 여전한 힘을 과시하는 가운데, 새로운 도전자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중이다.

19일(현지 시각) 오토비스타24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유럽 BEV 판매량은 24.9% 증가한 120만 1356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매달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결과다. PHEV 역시 59만 4806대가 팔리며 2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4월 이후 PHEV는 BEV보다 더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1~2월의 판매량 하락으로 연간 실적은 다소 낮았다.

지역별로는 독일이 가장 많은 BEV 및 PHEV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독일은 순수 전기차 판매량의 20.6%, PHEV 판매량의 23.3%를 차지했다. 그 뒤를 영국이 BEV(18.7%)와 PHEV(18%) 모두에서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BEV 시장 3위(12.7%)에 올랐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PHEV 시장에서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보였다.

테슬라 압도적.. 기아 EV3, 8위로 체면치레


상반기 BEV 시장의 왕좌는 테슬라 모델들이 압도적이었다.

1. 테슬라 모델 Y: 6만9223대가 팔리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모델과 2만 9000대 이상 차이가 난다.

2. 테슬라 모델 3: 총 4만 100대 판매로 2위를 기록했다. 이 모델은 올 상반기 롤러코스터 같은 순위 변동을 겪었지만, 결국 2위 자리를 지켰다.

3. 폭스바겐 ID.4: 3만 9881대 판매로 3위에 올랐다. 모델 3를 불과 219대 차이로 맹렬히 추격했다.

4. 르노 5/알파인 A290: 합산 3만 8608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두 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5. 폭스바겐 ID.7: 3만 8035대가 팔리며 5위를 기록했다.

6. 스코다 에니악(Enyaq): 3만 7792대 판매로 6위에 올랐다.

7. 폭스바겐 ID.3: 3만 7787대가 팔리며 7위를 기록했다.

8. 기아 EV3: 3만 4593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9. 스코다 엘록(Elroq): 3만 3679대 판매로 9위에 오르며 톱10에 처음 진입했다.

10. 아우디 Q4 e-트론: 3만 1547대 판매로 10위를 기록했다.

상위 10위권 내 폭스바겐 그룹의 모델만 6개에 달한다. 이는 올해 OEM 중 최고의 결과다. 2위와 7위의 판매량 차이가 2313대에 불과해 상위권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아 EV3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3


폭스바겐 티구안, PHEV 시장의 역전 드라마


PHEV 시장에서는 치열한 왕좌 쟁탈전이 벌어졌다. 2025년 처음으로 폭스바겐 티구안이 볼보 XC60을 제치고 PHEV 부문 1위에 올랐다.

1. 폭스바겐 티구안: 2만 9182대가 팔리며 1위에 등극했다.

2. 볼보 XC60: 2만 9093대로 단 89대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3. BYD 씰 U(Seal U): 2만 7098대 판매로 3위를 기록했다. 1월에는 톱10에도 들지 못했지만, 무서운 속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4. 포드 쿠가(Kuga): 2만 2876대 판매로 4위를 차지했다. 한때 2위까지 올랐지만,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5. BMW X1: 1만 9855대 판매로 5위에 올랐다.

6. 토요타 C-HR: 1만 8970대가 팔리며 6위를 기록했다.

7. 메르세데스-벤츠 GLC: 1만 5774대가 팔려 7위를 차지했다.

8. 쿠프라 포멘토(Formentor): 1만 5708대가 판매되며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9. BMW 5시리즈: 1만 4955대 판매로 9위를 유지했다.

10. MG eHS: 1만 4818대가 팔리며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BYD 씰 U이미지 확대보기
BYD 씰 U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테슬라 모델 Y는 2만 3887대를 판매하며 올해 월간 판매량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모델 3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47.8% 급감했음에도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6월에 6105대가 팔려 전년 대비 1316.5%의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BYD 씰 U 역시 5885대가 팔려 전년 대비 5108%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일부 폭스바겐 모델들은 6월에 부진했다. ID.3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29.1% 감소했다. ID.4와 ID.7 역시 올해 가장 낮은 월간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BMW iX1은 전년 대비 25.9% 증가한 6562대를 판매하며 긍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새로운 모델인 아우디 Q6 e-트론은 5577대 판매로 톱10에 진입하며 강력한 신인임을 보여줬다.

유럽 EV 시장은 테슬라와 폭스바겐 그룹이 주도하는 가운데, BYD와 같은 신흥 강자들과 기아 같은 기존 브랜드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PHEV 시장에서는 리더십이 바뀌었고, BEV 시장에서도 2위권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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