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기차(EV)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언론 NBD 오토는 4일 폴스타가 올해 말까지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상반기 폴스타의 중국 내 판매량은 단 70대에 그치며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폴스타의 존재감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판매량이 0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3만 대를 넘게 판매하며 전년 대비 51% 성장한 폴스타의 전 세계 판매 실적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중국 시장에서 폴스타의 철수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중국 IT 기업인 스타 메이주(Star Meizu)와 합작 법인은 지난 4월 이미 운영을 중단했다. 또한 중국 법인 CEO인 우 후이징이 최근 사임하고, 후 스원이 법적 대리인으로 자리를 대신하는 등 경영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현재 상하이에 있는 유일한 직판 매장 한 곳만 운영 중이며, 온라인 구매 시스템은 중단됐고 시승은 전화 예약으로만 가능하다.
폴스타는 2018년부터 매년 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재정 위기에 놓여 있다. 2024년 말 기준, 총부채가 74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하는 반면, 순자산은 마이너스 33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누적된 손실만 50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가 넘는다.
지난 6월에는 최대 주주인 지리홀딩그룹 회장 리수푸가 관리하는 PSD 인베스트먼트가 2억 달러(약 27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했다. 이로 인해 리수푸 회장의 폴스타 지분은 66%까지 늘어났고, 기존 주주였던 볼보의 지분은 18%에서 16%로 줄었다. 하지만 이 자금만으로는 폴스타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폴스타의 주가는 2022년 상장 이후 90% 가까이 폭락했다. 2024년에는 주당 1달러 아래로 떨어져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규정 준수 통보를 받기도 했다.
폴스타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다. 원래는 볼보자동차의 고성능 사업부였지만, 2017년 볼보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볼보와 기술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폴스타 2' 모델이 주력이며, SUV 모델인 '폴스타 3'와 '폴스타 4'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EV 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함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폴스타 경영진은 곧 출시될 소형 전기 SUV '폴스타 7'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차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럽에서 설계 및 제작되며, 볼보의 EX30보다 약간 크다. 고속 충전, 긴 주행거리, 무선 업데이트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해 위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