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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60년 멕시코 공장' 문닫아.. 중국차 기업, '턴키'로 인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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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60년 멕시코 공장' 문닫아.. 중국차 기업, '턴키'로 인수하나

닛산 2027년 시박 공장 폐쇄 계획.. 훈련된 인력·인프라, 중국 브랜드들에게 기회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7-23 09:16

닛산의 멕시코 시빅 공장. 사진=mexico-now이미지 확대보기
닛산의 멕시코 시빅 공장. 사진=mexico-now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닛산이 멕시코 시박(Civac)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어서, 의도치 않게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같은 부지와 숙련된 인력을 활용할 '턴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22일(현지 시각) 카스쿠프가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닛산은 2027년 멕시코 시박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되는 나바라(Navara)와 라틴 프론티어(Latin Frontier) 트럭 생산은 멕시코 내 다른 공장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문제는 시박 공장이 가진 훈련된 인력과 기존 인프라가 중국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닛산은 현재 자금 문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라는 '퍼펙트 스톰'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닛산은 과거 성공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생산 기지를 포기하게 될 처지다. 이 일본 브랜드는 거의 60년 전 본국 밖에서 처음 세운 공장인 멕시코 시박 공장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우테펙(Jiutepec)에 위치한 시박 공장은 현재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위한 나바라 픽업트럭과 프론티어 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모델 모두 멕시코 내 아과스칼리엔테스(Aguascalientes) 공장으로 생산이 이전될 예정이다. 오토 뉴스(Auto News)에 따르면, 시박 공장은 2027년 3월 이전에 문을 닫을 예정이며, 올해 이 공장의 생산량은 5만7000 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의 생산량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닛산은 아직 공식적으로 폐쇄를 확인하지 않았다.

트럭 생산을 아과스칼리엔테스로 옮기는 것은 닛산이 베르사(Versa) 생산을 중단하고 현재 이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메르세데스와의 합작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피니티 QX50 및 QX55의 생산은 올해 종료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GLB는 닛산-벤츠 합작 투자와 함께 내년 초에 생산이 중단된다.

닛산은 판매량 급감과 손실 누적으로 비용 절감에 필사적이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트럼프의 30% 관세는 미국 국경 남쪽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시박 공장만이 도마에 오른 유일한 생산 시설은 아니다. 닛산은 1961년에 문을 연 일본의 유서 깊은 오파마 공장을 포함해 2027년까지 전 세계 6개의 다른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반면 닛산의 미국 공장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오토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북미 판매의 5분의 1이 멕시코에서 발생하고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닛산의 현지 부문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닛산에게는 미묘한 상황이다. 그러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노후화된 시박 공장의 숙련된 직원들이 오랫동안 실업 상태에 있지는 않을 수도 있다.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 브랜드들은 시박 공장의 훈련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과 기존 공장 인프라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에 유혹을 느낄 수 있다.

공장 폐쇄를 통한 비용 절감 외에도 닛산은 여전히 새로운 동맹을 찾고 있다. 혼다와 합병 협상이 결렬된 후에도 말이다. 혼다가 닛산을 사실상 인수하려 했기 때문에 협상이 깨졌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두 회사는 관계를 완전히 끊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2020년대 말까지 두 브랜드의 차량에 적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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