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지리, 세계 최초 주행거리 확장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

메뉴
0 공유

뉴스

지리, 세계 최초 주행거리 확장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

교체형 배터리 팩 기능 장착 '하오위에 R7'.. 잔량 부족땐 엔진이 전기 생산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27 11:53

지리자동차 하오위에 R7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이미지 확대보기
지리자동차 하오위에 R7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시대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Geely)가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리는 최근 교체 가능한 배터리 팩을 장착한 세계 최초 주행 거리 확장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차량의 동력원을 바꾸는 것을 넘어, 전기차 사용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행 거리 불안과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지리가 선보일 '하오위에 R7(Haoyue R7)'은 기존 지리 리반 7(Livan 7) 순수 전기 SUV의 배지 변경 버전으로,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 교체 기술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의 거대한 배터리 교환소 네트워크와 호환되어 운전자에게 유례없는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과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가 주도하는 배터리 교체 시스템은 전용 시설에서 로봇이 자율적으로 배터리 팩 전체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오위에 R7은 또한 1.5리터 자연 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여 장거리 여행 시 온보드 배터리 팩을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 기술로,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때 엔진이 가동되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주행 거리를 크게 늘려준다. 리반 7의 가장 작은 배터리 팩도 한 번 충전으로 약 280마일(약 450km)을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레인지 익스텐더 기능을 통해 주행 거리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파워트레인은 고객에게 이동 방법에 대한 비할 데 없는 선택권을 제공하여 전기차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주행 거리 불안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운전자는 집에서 충전하거나, 훨씬 빠른 공공 충전 네트워크를 사용하거나, 가장 빠른 방법인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 교체는 약 5분 내외로 소요되어 주유하는 것과 유사한 속도를 자랑한다.

더 나아가,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은 새로운 차량의 초기 구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지리는 하오위에 R7이 배터리 팩 없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고객이 매월 소정의 사용료를 지불하고 배터리를 임대하며 CATL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대만의 Gogoro가 제공하는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가 이미 이륜 스쿠터와 오토바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구독 모델은 전기차 구매의 초기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니오가 3300개 이상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구축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전국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택시, 버스, 대형 트럭과 같은 상업용 차량은 이미 예측 가능한 이동 패턴 덕분에 배터리 교체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발전은 전기차 브랜드가 전체 EV 차량을 관리하고, 어떤 차량에 배터리를 채워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수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을 훨씬 더 간단하게 만들고 있다. 테슬라가 운전자를 인근의 가장 접근하기 쉽고 빠른 충전기로 안내하여 가장 효율적인 충전을 위해 배터리를 사전 컨디셔닝하는 '연결된'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개척한 것과 유사하게,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도 고도화될 것이다.

지리의 하오위에 R7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주행 거리 확장 기술과 배터리 교체 시스템의 결합은 전기차의 단점을 상쇄하고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하여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특히 빠르게 확장되는 배터리 교환 인프라와 배터리 구독 모델은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