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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 텍사스 새 규제에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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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 텍사스 새 규제에 제동 걸리나

요금 4.20 달러.. 제한된 지역에서만 운행, 원격 개입 텔레오퍼레이터 대기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23 05:40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 사진=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 사진=유튜브 캡처
일론 머스크가 미래 비전으로 내세웠던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첫선을 보였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약 10대의 차량과 인간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채 시작된 이번 서비스는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한 규제 당국의 지속적인 조사 속에서 이뤄졌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 최저점 대비 50%가량 상승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로보택시 서비스가 매출 부진과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소비자 반발에 시달리는 회사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출시는 소박하게 진행됐으며, 초기 서비스는 엄선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에게만 공개됐다. 차량에는 안전을 위해 테슬라 직원이 조수석에 탑승하고 운전석은 비어있는 상태로 운행됐다. 머스크는 서비스 시작 직전 소셜 미디어에 고정 요금 4.20 달러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델 Y 차량은 제한된 지역에서만 운행되며, 복잡한 교차로는 피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격으로 개입할 수 있는 텔레오퍼레이터가 대기한다. 이번 제한적인 출시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및 '완전 자율 주행(FSD)' 시스템 기능에 대한 머스크의 주장을 여러 차례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름과는 달리 FSD 시스템은 여전히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NHTSA는 지난 5월 초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에 사용될 기술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고, 테슬라의 답변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회사가 안전에 대해 "매우 편집증적"이라고 말했지만, "몇 달 안에" 1000대의 로보택시가 운행될 것이며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같은 도시로 서비스가 확장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텍사스주, 새로운 자율주행차 규제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된 가운데, 텍사스주는 자율주행차 규제법을 발동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0일 자율주행차 운행 시 주 정부의 허가를 의무화하고, 무인 차량이 대중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판단될 경우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2025년 9월 1일부터 시행되며, 자율주행차가 공공 도로에서 운행되기 전에 주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이 법은 자율주행차를 제한된 지역 등 특정 조건에서 사람 운전자 없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레벨 4'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량으로 정의하고, 기업이 이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음을 증명하도록 했다. 텍사스주의 새로운 법은 자율주행 테스트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캘리포니아주 법보다는 간단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동안 반(反)규제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던 텍사스의 변화라는 점에서 로보택시 운행 완화에 대한 신중한 신호로 해석된다.

텍사스 민주당 소속 주의원 7명은 지난 18일 테슬라에 로보택시 출시일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해 매우 느슨한 정책을 유지해왔던 텍사스주가 관리 감독과 안전 문제를 명확히 하면서 테슬라의 로보택시 출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 로보택시 계기판. 사진=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보택시 계기판. 사진=유튜브 캡처


웨이모·죽스 등 테슬라 경쟁사들과 본격 경쟁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웨이모(Waymo)와 같은 경쟁사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레이더 및 라이다 센서 대신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세트에만 의존한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서비스를 더 빠르고 저렴한 가격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테슬라는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이 없고 $30,000 미만에 판매될 사이버캡 로보택시를 공개한 바 있다.

웨이모와 아마존 소유의 죽스(Zoox)를 포함한 경쟁사들은 장애물이나 사고로 인해 정지한 차량에 개입하여 안내할 수 있는 지원 직원과 함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사용한다. 그러나 테슬라와는 달리 이들의 차량에는 안전 운전자가 없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부교수는 "테슬라는 자사의 시스템이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배치하는 데 필요한 정확성과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 또한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가능하게 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웨이모를 따라잡거나 능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슬라가 얼마나 빨리 서비스를 확장하고 미국에서 유일하게 완전 공개 자율주행 승차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모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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