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첫 로보택시 생산 시설을 공식 가동했다고 18일(현지시각) 외신이 밝혔다.
2만㎡(축구장 3.5개 크기) 규모 이 공장은 연간 1만 대 이상 차량을 조립할 수 있다. 이번 헤이워드 시설은 죽스가 제한적인 시험 운영을 넘어 대규모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아마존이 로보택시 시장의 기존 강자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대 이상 죽스 시제품이 미국 여러 도시에서 시험 운행 중이며,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험 도시 중 하나이며, 이곳에서 일반인 승객을 가장 먼저 태울 계획이다.
죽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생산 확장은 일반인 대상 서비스가 시작되었을 때의 예상 수요와 향후 추가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로보택시 생산량 증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죽스가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맞춤형 차량 디자인이다. 마치 ‘바퀴 달린 곤돌라’처럼 보이는 죽스 차량은 기존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어 웨이모(Waymo)나 테슬라(Tesla)의 개조된 모델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공장 가동으로 죽스는 로보택시 경쟁에서 한 단계 앞서나가게 되었지만, 여전히 경쟁자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알파벳(Alphabet)의 웨이모는 최초로 완전 무인 택시를 운행한 회사다. 현재 피닉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와 오스틴 일부 지역 등 미국 여러 도시에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곧 애틀랜타, 마이애미, 워싱턴 D.C. 그리고 도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2025년 중반 기준으로 웨이모는 분기당 수백만 건의 무인 운행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관된 안전 기록과 공개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도 6월 22일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초기에는 개조된 모델 Y 차량으로 시작하고 이후 스티어링 휠이 없는 ‘사이버캡(Cybercab)’을 도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달 출시는 완전 자율주행으로의 완전한 전환은 아니다. 모델 Y 차량에는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격으로 개입할 준비가 된 인간 운영자가 각 차량을 모니터링할 것이다. 이는 AI만으로 완전 자율주행 테슬라를 운행하겠다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의 비전에는 미치지 못한다.
머스크는 2022년에 “압도적인 초점은 완전 자율주행 해결에 맞춰져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이는 테슬라가 큰 가치를 지닐지 아니면 기본적으로 가치가 없을지 결정하는 차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세 회사 모두에게 무인 미래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존재한다. 높은 생산 비용과 규제 문제부터 안전 사고에 대한 연방 조사까지 다양한 역풍이 불고 있다. 예를 들어, 죽스는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비치명적인 충돌 사고가 발생한 후 자발적인 소프트웨어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