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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업계,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에 생산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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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업계,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에 생산 중단 위기

"몇 주 안에 공장 셧다운 가능성" 경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 확산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04 06:56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 사진=VDA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 사진=VDA
독일 자동차 산업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넘어 공장 중단 위기까지 직면했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이러한 우려를 표명하며, 자동차 앞 유리 와이퍼 모터부터 브레이크 센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자동차 부품에 필수적인 중국산 희토류 자석의 공급 부족이 독일 자동차 생산을 심각하게 방해하거나 심지어 중단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 자동차 산업이 중국의 희토류 제한으로 생산 중단 위험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다.

VDA는 성명을 통해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뮐러 회장은 중국이 폭스바겐 공급업체를 포함한 소수의 희토류 생산업체에 일부 허가를 내줬지만, 이는 원활한 생산에 필요한 충분한 부품 공급을 보장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상황이 신속하게 바뀌지 않으면 생산 지연과 생산 중단도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며, 몇 주 안에 자동차 생산이 뒤엎을 위험이 있음을 시사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로버트 보쉬는 지난 5월 새로운 중국의 절차가 공급업체에 지장을 주었다고 밝혔으나, 4일 추가적인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서면 논평을 통해 "상황을 매우 면밀히 평가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직접적인 제한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아직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자동차 공급업체 전문 컨설팅 회사 베릴스 바이 알릭스파트너스(Berylls by AlixPartners)의 크리스티안 그림멜트 파트너는 일부 공급업체들이 수출 허가가 발효되면서 새로운 규정에 따라 주문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주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희토류 자석 부족 사태는 중국의 수출 제한 결정에서 비롯됐다. 애널리스트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를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주된 이유로 작용했지만, 중국이 희토류 자석 전 세계 처리 용량의 90% 이상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파급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인도, 일본, 유럽의 외교관, 자동차 제조업체 및 기타 경영진이 희토류 자석 수출의 빠른 승인을 추진하기 위해 베이징 관리들과의 만남을 긴급히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각국이 희토류 공급 문제 해결에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 미국과 인도의 무역 단체들은 제너럴 모터스(GM),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등을 포함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급업체가 필요한 희토류를 조달하지 못할 경우 공장이 몇 주 안에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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