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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일본 2개·해외 5개 총 7개 공장 폐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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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일본 2개·해외 5개 총 7개 공장 폐쇄 예정

멕시코·인도 포함 '충격'.. 경영난 타개 위해 대대적 비용 절감 나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5-19 17:30

닛산 자동차 생산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자동차 생산 공장
경영난 타개를 위한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이 일본 내 2개 공장을 포함, 총 7개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19일 카가이드가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주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일본 외에도 아르헨티나,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에 위치한 공장들의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닛산이 1961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오파마 공장과 1966년 문을 연 쇼난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 내 닛산의 자동차 조립 공장은 3곳만 남게 된다. 오파마 공장은 닛산 리프와 닛산 노트 등 주로 전기차를 생산해 왔으며, 쇼난 공장은 AD 왜건, NV200 바네트, 캐러밴 등 일본 내 상용차 생산을 담당해 왔다. 과거에는 Y61 닛산 패트롤을 생산하기도 했다.

이번 공장 폐쇄 결정은 닛산이 혼다와의 합병 실패 이후, 중국 전기차 경쟁사인 BYD와 지리의 추격을 뿌리치고 미래형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닛산은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공장 폐쇄는 더욱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오파마 공장에는 약 3900명, 쇼난 공장에는 약 1,2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닛산이 일본 내 공장을 마지막으로 폐쇄한 것은 2001년 마루야마 공장 폐쇄였다.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아르헨티나 생산 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할 계획이며, 멕시코 공장에서는 프론티어(나바라 픽업트럭)와 엑스트레일 모델이 생산되어 국내 및 일부 수출 시장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멕시코 내 공장 역시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소 멕시코 내 3개 공장 중 1곳이 폐쇄 위기에 놓여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에 있는 닛산 공장들 또한 폐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닛산 측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피하며 "추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 닛산은 브랜드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인력 감축(기존 발표 9000명 외 1만1000명)과 함께 7개 공장 폐쇄 방침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한편, 닛산은 르노와의 인도 합작 법인인 르노 닛산 오토모티브 인디아 프라이빗 리미티드(RNAIPL)의 지분 51%를 프랑스 파트너 르노에 매각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닛산 CEO 이반 에스피노사는 현재 카시카이, 주크, 그리고 곧 출시될 신형 리프를 생산하는 영국 선덜랜드 공장의 경우, 수년간 생산 능력이 크게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폐쇄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선덜랜드 공장의 생산량은 26만8000대로, 60만대 생산 능력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에스피노사 CEO는 공장의 미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 둥펑(Dongfeng)과 같은 현지 파트너사로부터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닛산과 둥펑은 중국에서 합작 투자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둥펑은 닛산의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유틸리티 차량인 프론티어 프로를 생산할 예정이다.

닛산이 지난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실적에 따르면, 닛산은 2025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6709억 엔(약 6조4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약 5000억 엔(약 4조80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위해 극단적인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재편 결정은 닛산이 직면한 심각한 경영난을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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