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는 없다: 2026년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자동차들
이미지 확대보기 BMW 8시리즈 그란 쿠페 사진=BMW 2025년은 자동차 역사에서 또 한 페이지를 넘기는 해가 될 전망이다. 해마다 단종되는 모델은 있었지만, 2026년을 앞두고 발표되거나 예고된 단종 차량 목록은 그 어느 해보다 스펙타클하다. 전동화, 수익성, 브랜드 전략 재편 등 다양한 이유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델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도 꽤 익숙한 차종이 다수 포함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다음 세대는 없다: 2026년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자동차들
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A4 사진=아우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 변화의 한가운데
먼저 아우디는 A4와 A7 스포츠백이라는 인기 세단을 정리한다. 특히 A4는 명칭만 유지한 채 전기차로 대체될 예정이며, A7은 A6 세단 출시와 함께 일부 시장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BMW는 X4, 8시리즈(쿠페, 그란쿠페), M8 컴피티션 등 고성능·프리미엄 라인을 대거 정리한다. 디자인적으로는 매혹적이었으나, 실질적인 판매 성과가 따라오지 못한 데다 고성능 내연기관 전략 자체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메르세데스-벤츠도 GLC 쿠페, GLE 쿠페의 정리에 들어간다는 루머가 무성하다. 쿠페형 SUV는 한때 트렌드였지만, 이제는 ‘전기화된 실용성’이 새로운 명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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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 렉서스 RC 300 사진=렉서스
렉서스·인피니티, 쿠페와 콤팩트 SUV 재정비
렉서스 RC, RC F도 2025년을 끝으로 단종된다. RC F는 자연흡기 V8을 얹은 마지막 후륜 쿠페 중 하나였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이로써 렉서스는 LC만 남게 된다.
인피니티 역시 QX50, QX55 콤팩트 SUV를 정리하고, QX60 중심으로 체제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닛산 퇴각 이후 한국 시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프리미엄 SUV 포지셔닝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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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 포르쉐 718 박스터 사진=포르쉐
스포츠카와 세단의 퇴장: 포르쉐, 닛산, 스바루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단종 수순에 돌입했으며, 전기 스포츠카로 부활 예정이다. 전기차 개발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연기관 718은 2025년을 마지막으로 카탈로그에서 빠진다.
포르쉐 마칸도 내연기관 모델은 EV 출시와 함께 정리될 예정. 다만, EV 수요 둔화로 인해 내연기관 모델의 연장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닛산 알티마와 버사도 미국 시장 중심으로 단종된다.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된 적은 없지만, 글로벌 준중형 세단 시대의 마감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스바루 레거시는 미국에서만 유지되던 마지막 중형 세단이었으나 2026년부로 퇴장한다. AWD 세단의 대명사로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SUV로 완전히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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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이스케이프 사진=포드
캐딜락, 쉐보레, 포드: 전기차 전환과 구조조정
GM 그룹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캐딜락 XT4는 신형 쉐보레 볼트 생산을 위해 조기 단종됐으며, XT5, XT6도 순차적으로 정리된다. 대신 전기 에스컬레이드 등 고급 대형 SUV에 집중할 예정이다.
쉐보레 블레이저 가솔린 모델도 EV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고, 포드는 이스케이프 단종 후 브롱코 라인업에 집중한다. 이 흐름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모델에도 중장기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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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S60 사진=볼보
볼보의 대대적 라인업 정비
볼보는 세단 및 왜건 라인업을 빠르게 정리 중이다. S60, S90, 그리고 고성능 PHEV 왜건 V60 폴스타 엔지니어드가 모두 2026년까지 단종된다. 볼보는 XC 시리즈 전동화에 집중하는 방향이다.
이번 단종 리스트 중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와닿는 모델은 BMW 8시리즈, 렉서스 RC F, 포르쉐 718 시리즈다. 디자인과 성능에서 독보적 감성을 자랑했던 이 모델들은 ‘내연기관의 마지막 낭만’을 상징했던 존재들이기도 하다.
또한 GLC 쿠페와 GLE 쿠페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 SUV’ 계열이다. 정식 단종이 확정된다면 한국 시장에서도 관련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