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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자율주행, 이제는 선택 아닌 기본… 주목할 차세대 모델 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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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자율주행, 이제는 선택 아닌 기본… 주목할 차세대 모델 5종

레벨3에서 레벨4로… 벤츠·현대·테슬라·바이두·샤오펑, 자율주행 주도권 경쟁 본격화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5-06 06:09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율주행 테스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율주행 테스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이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레벨 3’ 이상의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한때 미래 기술로만 여겨졌던 자율주행이 이제는 고급차의 전유물을 넘어 대중화의 기로에 서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물론 테크 기업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기술의 진정성’과 ‘일상 적용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한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 도로 위를 지배할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 다섯 가지를 살펴본다.

조건부 자율주행(레벨3)이 적용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조건부 자율주행(레벨3)이 적용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Drive Pilot)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는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서도 선두주자다. 현재 독일과 일부 미국 주에서 상용화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은 조건부 자율주행(레벨3)을 실현한 세계 최초의 시스템 중 하나다. 고속도로 제한 속도(최대 시속 60km) 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차량이 자율적으로 차선을 유지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심지어 차선을 스스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라이다(LiDAR), 고정밀 GPS, 4D 카메라, 습도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융합한 독자 기술력이 강점이다. 벤츠는 자율주행을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법과 사용자 경험 기반의 실제 사용 가능한 기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도입도 검토 중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현대차는 미국 모셔널(Motional)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통해 본격적인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에 도전하고 있다. 이 모델은 2024년 하반기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택시로 실제 상용 서비스에 투입되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차량 내에는 운전대는 있지만,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작동하며, 모든 주행은 AI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고해상도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차량 스스로가 경로를 예측하고 주변 상황을 파악해 판단한다. 자율주행 전용 소프트웨어와 OTA 업데이트 기능을 갖춰, 운행 중에도 지속적으로 시스템이 진화하는 구조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미래 지향성을 강조하며, 현대차의 자율주행 로드맵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테슬라 모델 X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X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 X (FSD 베타 시스템)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FSD(Full Self Driving)’ 베타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레벨2+에서 레벨3에 가까운 능동 주행 보조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식 인증을 받으면 레벨4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는 이미 북미를 중심으로 베타 시스템을 보급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방대하게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모델 X는 이 시스템과 결합돼 도심 내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해 차선 변경, 신호 인식, 회전, 정지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한다. 차량 내 슈퍼컴퓨터 수준의 연산력을 갖춘 하드웨어와 실시간 맵 데이터, OTA 기반의 기능 개선이 특징이다.

바이두 아폴로 RT6 사진=바이두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두 아폴로 RT6 사진=바이두

바이두 아폴로 RT6

중국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IT기업 바이두가 개발한 자율주행 전용차량 아폴로 RT6는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한 모델로, 자체 개발한 아폴로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운전대가 아예 없는 형태로 설계돼, 차량 내부는 탑승객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이미 베이징, 우한 등지에서 시험 운행 중이며, 운전석 없이도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고성능 센서와 5G V2X 통신 기반의 정밀 주행이 가능하고, 도심 교통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며 장애물 회피, 정지 신호 인식 등의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바이두는 해당 차량을 통해 2025년까지 100만 대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샤오펑 G9 사진=샤오펑이미지 확대보기
샤오펑 G9 사진=샤오펑

샤오펑 G9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Xpeng)의 플래그십 SUV G9는 고속도로와 도심 모두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NGP(Navigation Guided Pilot)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정밀 지도와 AI 기반의 주행 전략을 통해 레벨3에 근접한 반자율주행을 제공한다. 특히 G9는 샤오펑이 자체 설계한 Xpilot 4.0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 고속도로 진입부터 차선 변경, 추월, 출구 진입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기존에는 카메라 12개, 라이다 2개, 초음파 센서 5개 등 30개 이상의 센서가 차량 전반에 탑재됐지만, 이번 오토상하이 2025에 소개된 G9 2025년형 모델부터는 라이다를 빼고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샤오펑은 중국 내에서 이 시스템을 전국 주요 도시로 빠르게 확대 중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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