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로메오, 지프, 피아트 등 14개에 달하는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부진 브랜드 정리를 포함한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시장 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일부 브랜드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스텔란티스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취임한 안토니오 필로사(Antonio Filosa) 신임 CEO가 현재 14개 브랜드 전체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일부 브랜드의 철수나 정리가 배제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유럽 내 일부 브랜드들이 정리 대상 1순위로 거론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유럽 시장에서 겹치는 브랜드들이 동일한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몇몇 브랜드는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DS 오토모빌은 등록 대수가 21.2% 감소했으며, 란치아는 무려 68.3% 급감했다. 고성능 브랜드 마세라티 역시 등록 대수가 17.1% 줄어들며 0.1% 미만의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마세라티 매각 루머를 부인하고 알파 로메오와의 협력을 강화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 노력 중이다.
반면, 푸조(Peugeot), 시트로엥(Citroën), 오펠/복스홀(Opel/Vauxhall) 등 주력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판매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