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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 3분기 승자와 패자, 현대차 EV·SUV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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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 3분기 승자와 패자, 현대차 EV·SUV 질주

'보조금 막차' 쉐보레 EV, 포드·닛산 SUV도 쾌조.. 아우디, 폭스바겐 세단·콜벳은 급정지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0-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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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5
2025년 3분기가 막을 내렸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두 가지 주요 트렌드가 지배했다. 바로 대형 SUV의 지속적인 강세와 연방 전기차(EV) 세금 공제 종료로 인한 막바지 판매 열풍이다. 카앤드라이브는 3일(현지 시각) 7월부터 9월까지 어떤 자동차 제조사와 모델이 승자가 되었고, 어떤 모델이 어려움을 겪었는지 판매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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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 EV


승자1, '보조금 막차' 탄 EV


7500 달러(약 1000만 원)에 달하는 연방 EV 세금 공제는 9월 30일부로 만료됐다. 구매자들은 보조금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차량을 확보하려 했다. 이로 인해 많은 EV 모델의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 아이오닉 5가 가장 눈에 띄는 승자 중 하나다. 아이오닉 5는 2024년 상반기보다 지난 3개월 동안 더 많은 대수를 판매했다. 3분기 판매량은 2만1999대로 전년 대비 무려 90% 급증했다. 세단 형제인 아이오닉 6도 29% 증가했다. 포드의 전기차 모델도 강세를 보였다.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만177대를 기록했다.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은 40% 증가했다.

GM 진영도 전기차 판매에 불이 붙었다.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판매 첫해였던 작년보다 157% 증가한 2만5085대가 팔렸다. 실버라도 EV는 3분기에 98% 증가했다. GMC의 허머 EV는 22% 상승했다. 캐딜락의 전기차 라인업도 강력한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아우디 Q6 e-트론이 1만대 이상을 팔며 3분기 브랜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폭스바겐 ID.4는 1만24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6%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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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


승자2, 덩치 큰 SUV의 독주


미국 소비자들은 SUV를 정말 좋아한다. 특히 크고 최근 업데이트된 모델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전체적으로 3분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전체 판매량이 13% 증가했다. 아이오닉 5의 선전도 한몫했지만, 현대차의 가장 큰 두 SUV도 크게 기여했다. 차세대 모델로 바뀐 싼타페는 37% 증가한 3만7082대를 기록했다. 곧 2세대 모델로 전환할 예정인 팰리세이드도 3분기에 27% 증가한 3만5585대를 기록했다.

포드의 이야기도 비슷하다. 대형 SUV는 환상적인 3분기를 보냈다. 최근 새로워진 익스페디션은 3분기에 48% 증가한 2만1844대를 기록했다. 익스플로러도 업데이트 효과를 보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5만6000대를 기록했다. 소소한 업데이트만 받은 브롱코조차 판매량이 41% 증가해 3만7000대를 넘어섰다.

쉐보레는 최근 많은 SUV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했다. 이 모델들이 모두 훌륭한 3분기를 보냈다. 가솔린 모델인 이쿼녹스는 99% 급등한 7만3694대를 팔았다. 트래버스는 37% 증가한 3만8853대를 기록했다. 대형 모델인 타호(Tahoe)와 서버번(Suburban)은 올해 부분 변경되어 각각 10%와 39%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

닛산의 SUV 라인업도 3개월 동안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소형 킥스(Kicks)의 판매량은 3분기에 37% 증가한 2만6244대를 기록했다. 패스파인더(Pathfinder)는 33% 증가한 2만5744대를 판매했다. 유일한 예외는 미국 시장에서 단종을 발표한 전기차 아리야(Ariya)로, 4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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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게 제타


패자, 수입 SUV·슈퍼카·세단

일부 수입 SUV 모델과 전통적인 스포츠카는 힘든 3분기를 보냈다.

뷰익의 수입 SUV 형제들은 부진했다. 한국에서 조립된 소형 앙코르 GX는 38% 감소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인비전(Envision)은 판매가 35% 감소했다. 이 하락세는 관세 문제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한국 수입차는 25%의 관세가 계속 부과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슈퍼카인 쉐보레 콜벳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3분기 판매량은 34% 감소한 5123대를 기록했다. 일부 구매자들은 2026년형 콜벳의 재설계된 대시보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폭스바겐의 세단 라인업도 부진했다. 제타, 골프 GTI, 골프 R 등 세 가지 모델로 줄어든 폭스바겐 세단은 3분기에 좋지 않은 실적을 보였다. 제타는 작년 3분기보다 42% 감소한 1만1287대를 이동했다. 이는 SUV가 미국 시장을 계속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단 시장 전체에 대한 걱정스러운 결과다.

알파 로메오는 신선한 신제품을 간절히 기다리며 미국에서 계속해서 퇴색하고 있다. 줄리아 세단은 3분기에 33% 감소했다. 스텔비오 SUV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형 SUV 시장의 강세 속에서 아우디의 대형 SUV 모델들은 노후화로 인해 판매가 주춤했다. Q7은 3분기에 24% 하락했다. 스포티한 Q8은 22% 하락했다. 아우디는 메르세데스-벤츠 GLS와 BMW X7과 경쟁할 3열 Q9 모델을 계획 중이다.

2025년 4분기는 EV 보조금이 사라진 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SUV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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