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캐나다, 중국산 전기차 100% 관세 폐지 검토

메뉴
0 공유

뉴스

캐나다, 중국산 전기차 100% 관세 폐지 검토

정부, 국민 62% 관세 폐지 여론 수렴.. 중국의 농산물 관세 철폐 기대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9-11 14:26

BYD 전기차 모델 라인업이미지 확대보기
BYD 전기차 모델 라인업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10일(현지 시각) CTV가 보도했다. 이는 캐나다 내 전기차 판매 둔화와 맞물려 논쟁의 중심에 섰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관세 폐지가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 폐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최근 나노스 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62%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폐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이 캐나다산 농작물(예: 카놀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히스 맥도널드 농무부 장관은 관세 폐지 또는 완화가 검토 중인 사안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산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이 원하는 바가 아직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맥도널드 장관은 "총리가 EV 검토를 언급했다"며 "우리는 논의가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민을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캐나다는 2024년 10월, 자국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후 전기차 시장은 난관에 부딪혔다. 캐나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 판매는 39.2%나 감소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도 2.2%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신규 등록은 60.7%나 급증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러한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여러 지역에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고갈된 점을 지적했다. 지난주 마크 카니 총리는 2026년까지 무공해 차량 판매 비율을 20%로 늘리려던 연방 정부의 목표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없애는 것이 시장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의 존 액센 교수는 "고객이 원하는 고품질 EV를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이에게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더 효율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은 캐나다 제조업체가 혁신에 투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캐나다가 글로벌 리더가 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중국 BYD의 '시걸(Seagull)' 모델은 100% 관세와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약 1만3800 달러(약 1900만원)에 불과하다. 현재 캐나다에서 4만5000 달러(약 6200만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캐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협회 회장 플라비오 볼페는 중국산 전기차를 허용하는 데에는 큰 대가가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전기차를 원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고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렴한 전기차가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캐나다 정부의 선택에 따라 시장의 미래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화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