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9 11:24
압도적이다. 소노캄 고양 주차장에 서 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처음 마주했을 때 든 생각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기존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도 도로 위를 호령하는 거구였지만, 전기차로 다시 태어난 이 녀석은 미래적인 디테일이 더해져 마치 거대한 우주선과 같은 위압감을 뽐냈다. 오늘은 이 거함을 이끌고 파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2시간 코스를 달렸다. 운전석에 오르는 과정부터 남다르다. 도어 버튼을 누르니 거대한 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탑승자를 맞이한다. 실내는 광활하다 못해 호화롭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하나로 이어진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인 압도감을 준다. 시동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다. 브레이크2025.12.09 09:39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이 지난 8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아이오닉 6 기반의 자율주행 시연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지난 3일 그룹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을 이끌던 송창현 사장이 사임하며 불거진 조직 내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맞서 기술적 주도권을 입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포티투닷이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아트리아(Atria) AI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영상은 통제된 시험장이 아닌 서울 상암과 강남 등 복잡한 일반 도로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아이오닉 6 테스트 차량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뗀2025.12.09 09:01
메르세데스-AMG가 전동화 전략의 최전선을 책임질 새로운 수장을 확정했다. 포르쉐 타이칸 개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스테판 베크바흐(Stefan Weckbach)가 2026년 7월 1일부로 AMG CEO에 취임하며,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차종 조직인 TEV(Top End Vehicle) 그룹 총괄까지 맡는다. AMG가 “전기 고성능 DNA”를 완성할 절대적 경험치를 외부에서 수혈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단순한 교체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베크바흐는 2023년 폭스바겐그룹 전략부문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포르쉐에서 수년간 상품기획과 모델 개발을 총괄하며 타이칸 프로젝트를 초기 기획 단계부터 양산 체계, 글로벌 런칭까지 일관되게 관여한 인물이다. 올해 공2025.12.08 09:05
파가니, 코닉세그, 애스턴 마틴, 포르쉐, 로터스 출신의 베테랑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신생 영국 자동차 브랜드 '엔코어(Encor)'가 데뷔작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에미라(Emira) 개발, 'Q by Aston Martin'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 '로터스 어드밴스드 퍼포먼스' 등 30년 이상의 업계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인 엔코어는 '엔코어 시리즈 1(Encor Series 1)'을 통해 대중에게 첫 선을 보였다.엔코어 시리즈 1은 1970년대의 상징적인 스포츠카인 로터스 에스프리 S1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엔코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시리즈 1은 순정 로터스 에스프리 V8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콜2025.12.06 10:46
'짧고 강렬한 섬광' 같았던 렉서스 LFA가 2012년 단종된 지 1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렉서스는 4일(현지시간) 새로운 플래그십 스포츠카의 비전을 담은 '신형 LFA 콘셉트'를 공개하며, 전설적인 모델의 부활을 알렸다.다만, 이름처럼 이번 모델은 양산 직전의 '콘셉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팬들이 기대했던 9500rpm의 고회전 V10 엔진 사운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신형 LFA 콘셉트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다. 렉서스는 아직 성능이나 배터리 구성에 대한 세부 사항을 일체 공개하지 않아, 콘셉트 모델임을 분명히 했다.렉서스 측은 전기 파워트레인 탑재에 대해 "LFA라는 모델명은 내연기관 엔진에 얽매이2025.12.06 10:36
기아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5일 경기도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Kia 80th Anniversary Ceremony)’를 열고, 지난 8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기아 송호성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이학영 국회부의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 사내외 주요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는 80년 사사(社史) ‘기아 80년’과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Vision Meta Turismo)'를 최초로 공개했다.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아의 80년은 한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해 지난 80년을 기억하며 함께 해온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2025.12.06 10:12
토요타의 고성능 디비전인 가주 레이싱(Gazoo Racing, GR)이 새로운 플래그십 스포츠카 'GR GT'를 공개하며, 전설적인 2000GT와 렉서스 LFA의 계보를 잇는 '공도 주행 가능한 레이스카'의 탄생을 알렸다.5일(현지시각) 공개된 GR GT는 낮은 무게중심, 상대적으로 낮은 공차중량, 그리고 공기역학 성능 극대화를 위한 고강성 차체라는 세 가지 핵심 개발 요소에 집중하여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GR GT의 심장부에는 새롭게 개발된 V8 트윈터보 엔진과 트랜스액슬에 통합된 단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토요타는 최소 640마력과 627파운드-피트(약 85.0kgf·m)의 토크를 목표로 하며, 이는 시제품 기준의 최소치로2025.12.05 12:05
포드의 야생마 '브롱코' 가문이 또 한 번 식구를 늘린다. 이번에는 덩치를 쏙 뺀 콤팩트 SUV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심장을 단 녀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델이 브롱코의 고향인 미국이 아닌, 유럽 시장을 겨냥해 스페인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입맛만 다시겠지만, 유럽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다.오토모티브 뉴스 유럽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2027년 데뷔를 목표로 새로운 콤팩트 SUV를 개발 중이며, 이 차량에 '브롱코'라는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정통 오프로더 브롱코나 도심형 브롱코 스포츠와는 완전히 다른, 유럽의 도로2025.12.05 09:05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조정기를 겪으며 하이브리드 차량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사이, 수면 아래에서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거대한 지각 변동이 감지됐다. 그 진앙은 2026년(丙午年)이다.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Geely)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던진 출사표가 지난 수십 년간 굳건히 지켜온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뒤흔들 수 있다.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지커(Zeekr), '중국차'의 편견을 넘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중국 브랜드의 움직임이다. '저렴한 맛에 타는 차'라는 중국차에 대한 오래된 편견은 이제 유효하지 않다2025.12.05 08:20
한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라는 거대한 두 공룡이 9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지배하고 있다. 수치만 보면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이 운동장이 무너지지 않고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은 치열하게 버티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한 '마이너 3사(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 GM 한국사업장)'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이들은 현대차·기아가 놓친 틈새를 파고들고, 때로는 그들을 긴장시키는 '메기' 역할을 자처한다. 2025년 12월, 각자의 생존 방정식을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 3사의 현황과 경쟁력을 짚어봤다.KG 모빌리티: 'SUV 명가'의 부활, 야생성을 되찾다KG 모빌리티(이하 KGM)는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