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이 연간 누적 등록 대수 30만 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총 30만7377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2024년 기록한 26만3288대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지난 12월 한 달간의 등록 대수는 2만8608대로 전월인 11월보다 2.6%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6% 급증하며 연말까지 견고한 수요를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등 대외적인 경제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에 대한 높은 관심이 시장 확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랜드별 연간 실적에서는 비엠더블유(BMW)가 7만7127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왕좌를 지켜냈다.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는 6만8467대로 그 뒤를 이었으며, 테슬라(Tesla)는 5만9916대를 판매하며 전통적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위협하는 3강 체제를 굳건히 했다.
볼보(1만4903대)와 렉서스(1만4891대)는 소수점 차이의 접전을 벌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아우디, 포르쉐, 토요타 등이 1만 대 안팎의 실적을 거두며 시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신규 진입한 비와이디(BYD)가 6107대를 기록하며 중국 브랜드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폴스타와 같은 전기차 전문 브랜드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연료별 등록 통계는 수입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HEV) 차량은 연간 17만4218대가 등록되어 전체 시장의 절반이 넘는 56.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대세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BEV) 역시 9만1253대로 29.7%의 비중을 기록하며 가솔린(12.5%)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한때 수입차 시장의 주력이었던 디젤 모델은 3394대에 그치며 점유율이 1.1%까지 추락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의 중소형 엔진이 42.2%로 가장 많았으나,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며 기존의 배기량 중심 시장 구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19만7279대로 64.2%를 차지했으며, 법인 구매는 11만98대로 35.8%를 기록했다. 개인 구매 고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경기도가 6만2858대(31.9%)로 가장 많았고, 서울(19.9%)과 인천(6.4%)이 뒤를 이어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법인 구매의 경우 부산(30.9%), 인천(26.9%), 경남(16.7%) 순으로 등록이 이루어졌다. 이는 지자체별 등록 비용의 차이와 리스 및 렌터카 업체들의 거점 등록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유럽 브랜드가 67.1%로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 브랜드(22.3%)가 테슬라의 활약에 힘입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2025년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 Y(Model Y)로 총 3만7925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 1위에 올랐다. 이는 수입차 시장의 중심축이 전통적인 내연기관 세단에서 전기 SUV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결과다. 전통의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 E 200(1만5567대)과 비엠더블유 520(1만4579대)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선두와의 격차는 뚜렷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정윤영 부회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전기차 판매의 폭발적인 증가와 다양한 신규 브랜드의 안착이 수입차 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함께 친환경 중심의 시장 개편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