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패밀리 SUV' 2세대 신형 GLB 디자인 공개... 3열 시트 유지 및 실내 대변화 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BMW의 소형차 모델들과의 경쟁에 맞서 컴팩트 라인업을 새롭게 개편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 크로스오버 GLB의 2세대 모델 디자인을 세계 최초 공개에 앞서 미리 선보였다. 벤츠는 경쟁 모델인 BMW가 2시리즈 그란 투어러(Gran Tourer) 단종 후 7인승 모델을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이 클래스에서 3열 좌석 차량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GLB 라인업을 이어간다.

신형 GLB는 오는 내달 8일 월드 프리미어를 앞두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는 2027년형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2세대 GLB는 기존의 박스형 외관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실내는 완전히 새로운 구성을 채택했다. 올해 초 먼저 공개된 CLA 및 CLA 슈팅 브레이크와 마찬가지로, 신형 GLB 역시 구매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트리플 스크린(Triple-Screen)' 레이아웃을 도입한다. 다만, MBUX 슈퍼스크린(MBUX Superscreen) 구성은 선택 사항이며, 기본 모델에는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제외된다.

벤츠는 공식 스크린 크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두 개의 14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아웃은 CLA에서 이월된 것으로 보이며, '플로팅(Floating)' 형태의 센터 콘솔 앞에 몇 가지 물리적 제어 버튼이 배치되는 점도 특징이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에 별이 빛나는 듯한 '스타리 스카이(Starry-sky) 효과'와 함께, CLA에서 선보였던 투명도 가변 기능 역시 선택적 옵션으로 제공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가상 버튼 터치만으로 루프 상단 부분이 투명에서 불투명으로 밀리초(ms) 단위로 전환될 수 있다. 공개된 운전자 디스플레이 사진에서는 AMG 라인 트림임이 확인되며, 헤드업 디스플레이 및 부메스터(Burmester) 사운드 시스템 등의 사양도 적용된다.

GLB의 가장 큰 차별점은 후방에 있으며, 벤츠는 2개의 개별 시트를 갖춘 선택 사양의 3열을 제공한다. 7인승 모델에는 슬라이딩 2열 좌석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5인승 모델에서는 선택 가능하다. 필요하지 않을 때는 3열 시트를 접어 적재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벤츠는 아직 기술 사양을 공유하지 않았으나, 신형 CLA의 크기가 상당히 커진 점을 고려할 때, GLB의 차체 크기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7년형 GLB의 2열 레그룸이 "눈에 띄게(noticeably)" 넓어졌다고 밝혀 실내 공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거의 평평한 루프 라인은 기존 모델 대비 1열 및 2열 탑승객의 헤드룸을 더욱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본 모델에도 유리 루프가 적용되나, 별 패턴이나 가변 투명 기능은 제외된다.

파워트레인은 신형 CLA와 마찬가지로 싱글/듀얼 모터 전기차(EV) 모델과 더불어 터보차저 1.5리터 'M252'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구성을 모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솔린 엔진 모델은 8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와 결합되며 전륜 또는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된다. 순수 전기차 모델은 후륜구동이 기본이며 4매틱이 선택 사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라인업 갱신은 다음 세대 GLA와 더 작은 G-클래스로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A-클래스의 직계 후속 모델도 '장기적으로' 출시될 계획이나, 해치백 및 세단 형태로 모두 제공될지, 5도어 해치백으로만 출시될지는 미정이다. 다만, B-클래스 미니밴의 다음 세대 모델은 계획에 없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