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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불편한' 키 카드 폐지 검토…스마트폰 키로 전면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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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불편한' 키 카드 폐지 검토…스마트폰 키로 전면 전환 추진

EX30·EX90에 적용된 카드키 고객 불만 높아…호주 볼보 전무이사 "휴대폰 키가 우리의 계획“
당초 젊은층 겨냥했지만 구매층은 50대 이상이 다수, 전통적인 키 리모컨 부활 여부는 미지수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0-10 13:05

볼보 EX90 사진=볼보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EX90 사진=볼보
볼보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EX30과 EX90에 적용된 키 카드(Key Card) 방식의 차량 진입 및 시동 시스템을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용카드 크기의 키 카드가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야기하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키 시스템으로 전면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볼보자동차의 스티븐 코너(Stephen Connor) 전무이사는 최근 호주 매체 '드라이브(Drive)'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코너 전무이사는 "고객들이 이 시스템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며, 키 카드의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코너 전무이사는 "우리의 계획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키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차량을 어디서든 잠금 해제할 수 있는 이 방식이 우리가 밀어붙이는 방향이다. 키 카드는 그저 백업 수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키 카드를 아예 없애고 스마트폰을 메인 키로 활용하겠다는 볼보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키 리모컨 대신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태그해야 하는 방식이 번거롭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볼보가 스마트폰 키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EX30의 실제 구매층이 당초 예상과 달랐다는 점이다. 코너 전무이사에 따르면, 볼보는 EX30을 원래 24세부터 50세 사이의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출시했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의 구매자가 이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5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사람들"이었다.

스마트폰 활용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디지털 시스템을 정착시키려 했으나, 실제 주력 소비층이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키 시스템 정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볼보가 EX30과 EX90에서 불편함의 원인인 키 카드를 완전히 없애고 스마트폰 키로의 전환을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다만, 많은 운전자가 선호하는 전통적인 키 리모컨(Key Fob)을 다시 도입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은 디지털화된 시스템과 별개로 익숙한 키 리모컨이 부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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