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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5기통 심장 탑재! 쿠프라, 페이스리프트 '포르멘토 VZ5' 공개…4,000대 한정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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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5기통 심장 탑재! 쿠프라, 페이스리프트 '포르멘토 VZ5' 공개…4,000대 한정 생산

폭스바겐 그룹, RS3 외에 2.5L 5기통 엔진 재사용 결정…골프 R 대신 쿠프라에 재차 기회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0-10 08:54

쿠프라 포르멘토 VZ5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쿠프라이미지 확대보기
쿠프라 포르멘토 VZ5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쿠프라
폭스바겐 그룹이 아우디의 상징적인 2.5리터 터보차저 5기통 엔진을 또 다른 차량에 적용하며 자동차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다만,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5기통 골프 R'은 아니다. 대신, 스페인의 고성능 브랜드 쿠프라(Cupra)가 다시 한번 아우디의 전설적인 직렬 5기통 엔진을 품고 등장한다.

쿠프라의 플래그십 모델인 포르멘토 VZ5(Formentor VZ5)는 2021년 7000대 한정판으로 처음 출시된 바 있다. 이번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기반으로 돌아오며, 생산 대수는 더욱 희소해진 4000대 한정으로 제한된다.

새로워진 포르멘토 VZ5는 아우디의 2.5 TFSI 엔진을 사용하지만, RS3의 최고 출력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았다. RS3 세단 및 스포트백이 394마력과 500Nm의 토크를 내는 반면, VZ5는 이보다 소폭 낮은 385마력과 48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RS3의 풀파워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여전히 아우디 모델이 추천된다.

RS3 사촌들과 마찬가지로 포르멘토 VZ5 역시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 구동계는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 대신 쿠프라 자체적인 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토크 분배가 가능한 리어 디퍼렌셜은 몇 년 전 RS3에 처음 적용된 RS 토크 스플리터와 기술적으로 유사하거나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프라는 아직 공식 성능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 모델인 VZ5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 만에 도달했고, 최고 속도가 시속 250km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출력이 거의 유지된 만큼 이 수치들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RC F를 연상시키는 스택형(쌓인 형태) 배기 팁도 다시 적용되었으며, 20인치 휠과 전면 배지의 구리색 악센트와 통일감을 주도록 구리색으로 마감됐다.

특히 이번 페이스리프트 버전은 이전 모델이 좌핸들 모델로만 한정되었던 것과 달리 우핸들 버전으로도 제공되어 영국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골프 R 엔진을 탑재한 일반 포르멘토 VZ 모델이 스페인에서 약 6만 유로(약 88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VZ5는 쿠프라의 본고장에서 약 8만5000유로(약 1억 2400만 원)부터 시작하는 RS3 모델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26년 1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팬들이 오랫동안 염원해 온 골프 R에 5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할지에 대해 여전히 공식적인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엔진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아우디가 2026년 11월부터 발효되는 유로 7(Euro 7)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2.5 TFSI 엔진을 업데이트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파워트레인을 수정할 수는 있으나, RS3의 제한된 수요를 감안할 때 대규모 투자를 정당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TT RS가 단종되었고 RS Q3 역시 5기통으로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어서, 이 매력적인 엔진을 사용하는 모델은 RS3와 가끔 출시되는 쿠프라, 그리고 네덜란드 제조사 돈커부르트(Donkervoort)의 트랙용 차량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폭스바겐 그룹이 이 파워트레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끝내 실현되지 못했던 Mk7 R400/R420 이후 궁극의 골프 R을 선보여주길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쿠프라 포르멘토 VZ5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쿠프라이미지 확대보기
쿠프라 포르멘토 VZ5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쿠프라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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