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토요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전략을 재조정하며 하이브리드 기술에 집중했다. 이는 테슬라나 BYD 같은 전기차 중심 기업들의 전략과는 정반대였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올인' 전략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까지 확보했다.
28일(현지 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5년 미국 내 전체 판매량의 46.8%를 차지, 내연기관 차량보다 단위당 이익이 두 배나 높았다. 하이브리드의 성공 덕분에 토요타는 10%의 영업 마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혼다와 닛산의 영업 마진을 두 배나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토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에 139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현지 생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 문제나 무역 정책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이 된다.
반면, 전기차 중심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슬라는 2025년 2분기 영업 마진이 4.1%까지 떨어졌다. BYD는 이익률에서 테슬라를 앞질렀지만, 여전히 토요타의 수익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은 전반적인 시장 흐름과 일치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여러 악재에 직면해 있다. 높은 가격, 부족한 충전 인프라, 정부 정책의 후퇴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전기차 채택률은 2025년에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요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PHEV 모델은 50마일의 전기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운전자들의 '주행 거리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PHEV 판매량을 미국 전체 판매량의 2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토요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7월 글로벌 판매량은 89만94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성장 기록을 세웠다. 이는 북미와 중국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높은 수요 덕분이다.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선전 또한 판매 성장에 기여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모든 위험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전기차 생산량은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뒤처져 있다. 2025년 2분기 토요타의 전기차(BEV) 판매량은 1만5000대에 불과했다. 또한,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토요타는 소프트웨어와 무선 업데이트(OTA) 기술에서 디지털 기반의 전기차 기업에 뒤처질 수 있다.
하지만 토요타의 재정적 여유는 이러한 위험을 완화한다. 하이브리드 판매로 얻은 이익은 수소 연료 전지차와 전고체 배터리 같은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토요타는 모든 토요타와 렉서스 모델을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