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거대 기업 타타 그룹 자회사 타타 오토컴프 시스템즈(Tata AutoComp Systems)가 또 한 번 대담한 행보를 보인다. 영국 자회사 아티펙스 인테리어 시스템즈(Artifex Interior Systems)를 통해 IAC 그룹 슬로바키아를 인수한다고 7일(현지 시각) 모터로이드가 보도했다. 이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타타 오토컴프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대한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1995년 인도 푸네에 설립된 타타 오토컴프는 엔진 냉각 시스템부터 전기차 배터리 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왔다. 트럭, 승용차, 오토바이 등 다양한 분야에 부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조용히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68개 생산 시설을 운영하며, 전기차 부품 및 인테리어 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 인수 주역인 아티펙스 인테리어 시스템즈는 타타 오토컴프의 영국 자회사다. 영국에 3개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재규어 랜드로버, BMW 미니, 벤틀리, 토요타 같은 유수의 완성차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시보드, 도어 트림, 센터 콘솔 등 고급 차량 내부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제작한다. FY25(회계연도 2025) 기준 약 4억 파운드(약 6700억 원) 매출을 올린 알짜 기업이다.
타타 오토컴프가 인수하려는 IAC 슬로바키아는 슬로바키아 로조르노에 본사를 둔 회사다. 약 800명 직원이 일하며, FY24(회계연도 2024) 기준 1억 9000만 달러(약 2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이점이 크다. 주요 고객사는 재규어 랜드로버와 폭스바겐 등이다. IAC는 정밀 조립, 트림 시스템, 계기판 제작 등 인테리어 부품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타타 오토컴프가 IAC 슬로바키아 인수를 추진하면서 여러 전략적 이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유럽 시장 진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타타 오토컴프는 IAC 슬로바키아 인수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과 인접한 슬로바키아에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사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이번 인수는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타타 오토컴프 영국 자회사인 아티펙스가 보유한 인테리어 시스템 기술에 IAC의 정밀 조립 기술이 더해져, 단순 부품부터 고급 차량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게 된다.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타타 오토컴프는 유럽 시장에서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유럽 전역에 걸쳐 생산 규모와 지리적 다양성을 확보하게 된다. 폼 성형, 크롬 트림 삽입물 같은 첨단 기술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