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의 유럽 시장 진출을 앞두고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꺼내 들었다. 8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랜 시간 FSD 승인을 기다려온 유럽 고객들을 위해 신차 구매 시 기존 차량의 FSD 기능을 무료로 옮겨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목전에 두고 고객 불만을 해소하고, 동시에 신차 판매를 끌어올리려는 테슬라의 '일석이조' 전략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2024년 이후 분기마다 FSD 무료 이전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들의 신차 구매를 유도해왔다. 하지만 유럽 시장의 상황은 사뭇 달랐다. 엄격한 규제 당국의 심사 탓에 FSD 기능 승인이 지연되면서, 유럽 고객들은 FSD를 구매하고도 수년간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돈만 내고 '그림의 떡'만 보던 이들의 불만은 점점 커져갔다.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테슬라는 마침내 유럽에서도 무료 FSD 이전 프로모션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히 신차 판매를 늘리려는 목적을 넘어, 그동안 쌓인 유럽 고객들의 불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유럽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FSD 13 버전의 기술적 진보가 있다. FSD 13은 기존 버전보다 훨씬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유럽의 좁은 골목길과 복잡한 회전교차로를 더 능숙하게 주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슬라는 FSD 13이 파리의 악명 높은 '개선문 회전교차로'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통행 우선순위가 복잡하게 얽힌 이 교차로를 FSD가 완벽하게 주행하는 모습은 유럽 규제 당국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테슬라는 기술력으로 유럽 규제 당국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머지않아 유럽에서 FSD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르면 이번 분기 또는 다음 분기 중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FSD 기능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의 파격적인 혜택은 FSD 기능을 기다려온 유럽 고객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 초부터 일부 유럽 국가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50% 이상 급감했던 상황에서, 이번 프로모션은 판매 부진을 만회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