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크라이슬러(FCA, 현 스텔란티스의 일부)의 중국 시장 진출 시도가 결국 파산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21일(현지 시각) Moparinsiders에 따르면, 한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통하는 유망한 관문으로 기대를 모았던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FCA의 합작법인, GAC-FCA가 공식적으로 파산 선고를 받았다.
2025년 7월 8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 중급인민법원은 GAC-FCA가 더 이상 채무를 조정할 수 없음을 확인하며 파산 신청을 승인했다. 이는 수년간 지속된 재정적 어려움 끝에 채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이루어진 결정이었다고 '카 뉴스 차이나'는 전했다.
GAC 그룹과 FCA의 파트너십은 2010년 3월 'GAC 피아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당시 약 170억 위안(약 3조2700억 원)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비아지오(Viaggio), 프리몬트(Freemont) 등 현지화된 피아트 모델을 선보이며 희망찬 출발을 알렸다.
진정한 전환점은 2015년, 합작법인이 GAC-FCA로 사명을 변경하고 지프(Jeep)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찾아왔다. 같은 해, 중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지프 체로키가 출시되었고,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17년에는 20만 5천 대 이상을 기록했다. 한때 GAC-FCA는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합작 자동차 제조업체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영광은 잠시였다. 2018년부터 판매량은 급감하기 시작해 12만5100대에서 2021년에는 2만100대로 곤두박질쳤다. GAC와 스텔란티스(FCA가 속한 그룹)가 총 40억 위안(약 7700억 원)의 긴급 현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상황은 2022년 스텔란티스가 GAC의 승인 없이 합작법인 지분을 50%에서 75%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GAC는 이를 즉각 거부하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지분 분쟁은 양측의 파트너십을 와해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결국 그해 7월 양측은 합작 투자의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