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차량 포트폴리오를 대폭 축소하고 생산 전략을 재편한다고 21일(현지 시각) 드라이빙이 보도했다. 이는 수입 차량에 대한 관세와 미국 연방 전기차(EV) 세금 공제 정책의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볼보는 S90 세단과 V60 왜건을 미국 라인업에서 철수할 예정이며, 이미 순수 전기 EC40 컴팩트는 제외된 상태다.
볼보가 미국에서 S90 세단과 V60 왜건을 철수하는 주된 이유는 수입 관세 때문이다. 특히 S90 세단은 볼보 모기업인 중국 지리 홀딩스(Geely Holdings) 소유인 중국 조립 공장에서 미국 딜러에게 공급되어 왔는데, 2026년형부터는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세단의 왜건 버전 V90 역시 캐나다와 미국 볼보 소비자 웹사이트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한, 볼보는 순수 전기 EC40 컴팩트 모델을 미국 라인업에서 이미 제외했다. 이는 2025년 9월 30일로 예정된 7500 달러(약 1000만 원) 규모 미국 연방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소식에 따라 일부 순수 전기 모델에 대한 '장기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볼보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보도에 따르면 볼보의 EV 판매량은 2024년에 59% 감소했지만, 2026년에도 벨기에에서 생산된 EX40 EV는 계속 제공될 예정이다. 볼보는 더 저렴한 가격표를 가진 소형 EX30에 집중할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중국산 모델을 줄이고 최근 생산이 확대된 벨기에에서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볼보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97%가 유럽이나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2027년 초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공장에서 인기 있는 XC60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현재 폴스타 3와 볼보 EX90을 생산하고 있지만, 상당한 확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8년에는 XC90도 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여 활용도가 낮은 공장에 더 많은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볼보 캐나다는 국경 북쪽 라인업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시장에서는 풀 사이즈 S90 세단은 더 이상 제공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단종된 소형 순수 전기 EC40은 계속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캐나다 대부분 차량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해외 공장에서 수입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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