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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산업, 압도적인 성장세.. 그리고 불거진 논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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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산업, 압도적인 성장세.. 그리고 불거진 논란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수출국 부상.. '모방·정부 의존·관세' 풀어야 할 과제도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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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YD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분야에서 세계 최대 국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2009년 이후 중국 자동차 산업은 가속 페달을 밟으며 성장을 거듭했고, 특히 전기차(EV) 및 신기술 분야에서 BYD 송 PLUS EV와 같은 베스트셀러 모델을 필두로 지배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세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29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압도적 생산, 수출량.. 글로벌 리더로 부상


2024년 중국은 312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서 소화됐다. 하지만 약 500만 대 차량이 해외로 수출되면서 중국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 기존 1위였던 일본을 넘어섰다. 이러한 생산 수준은 판매 및 차량 소유 측면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반영한다. 2024년에도 중국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개인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성장세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매우 인상적인 제조 시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화가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들 자동차 공장은 로봇화율이 높아 효율성 증대와 생산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SAIC, 둥펑(Dongfeng), 장안(Changan), FAW와 같은 주요 기업들은 해외 파트너십과 협력을 모색하며 연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 정부 지원이 이끈 기술 혁신


2024년 중국에서는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약 1300만 대의 새로운 전기차가 생산됐다. 이 수치는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중국 정부의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이 계획은 기술 혁신을 강조하며, BYD, 니오(Nio), 샤오펑(Xpeng)과 같은 기업들이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제조사들은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업들과 경쟁하며, 기술적으로 진보했지만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지원과 합작 투자로 이룬 놀라운 성장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은 그 시작점을 고려할 때 더욱 인상적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적 불안정과 제한적인 경쟁 환경으로 인해 연간 생산량이 20만 대 미만에 그쳤다. 하지만 1994년 중국 정부는 자동차 수입을 제한하고 비효율적인 경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동차 산업 정책을 도입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정부는 또한 자동차 부문을 5개년 계획에 포함시키면서, 1986년부터 1990년까지의 7차 5개년 계획에서는 국내 자동차 제조를 우선시했다. 폭스바겐 등 해외 기업들도 이러한 성장에 주목하며 중국 제조업체와의 합작 투자를 모색했고,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은 충분한 자본으로 빠르게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2000년에는 중국의 연간 차량 생산량이 200만 대를 넘어섰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관세가 낮아지고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성장은 더욱 가속화됐다. 가장 최근의 14차 5개년 계획은 전동화, 지능화, 연결성, 차량 공유라는 네 가지 새로운 현대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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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YD


기술 성장과 함께 불거진 논란.. 혁신인가 모방인가?


중국은 자동차 인텔리전스 및 커넥티비티 분야에서 빠르게 인정받는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화웨이(Huawei)와 같은 기업들은 자율 주행 및 차량 통신 시스템을 기반으로 첨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은 특히 미국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논란을 야기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잠재적인 데이터 유출 및 국가 안보 위협과 관련된 위험을 언급하며, 새로운 중국 설계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우려는 글로벌 공급망 통합과 관련하여 이 분야에서 중국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공에 대해 일부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발전이 진정한 혁신인지, 아니면 단순한 모방의 형태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효율적이고 고객 혁신에 중점을 둔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기계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중국의 일반적인 교육 시스템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과 품질 분야에서 초기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JD 파워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간 성능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세기 초에는 중국산 차량과 해외 브랜드 차량 간의 품질 격차가 차량 100대당 396건의 문제가 보고될 정도로 높았지만, 2024년에는 14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한편,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이 미국 및 유럽 기업과 동등하거나 심지어 앞서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이 로보틱스(HAI Robotics)와 같은 기업들은 자재 취급 분야, 특히 일부 2차 및 3차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성장에 따르는 도전 과제, 정부 의존도와 수출 장벽


중국 자동차 산업은 그 규모와 최근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발전의 상당 부분은 정부 지원 덕분이며, 이러한 지원이 대규모로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수출 측면에서는 관세 및 제한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장벽은 중국의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제조업체들이 라틴 아메리카 및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유럽 연합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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