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유럽 신차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며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각) JATO 다이나믹스의 28개 유럽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신차 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10만7517대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53만5831대로, 2024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의 핵심에는 중국 브랜드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중국 브랜드, 유럽 시장 점유율 두 배 성장
지난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총 65,808대를 등록하며 전체 판매량의 5.9%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 5월 기록된 2.9%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얼마나 빠르게 커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JATO의 글로벌 애널리스트 펠리페 무뇨스는 "EU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유럽 전역에서 계속해서 강력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진력은 부분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풀 하이브리드와 같은 대체 파워트레인을 이 지역에 적극적으로 선보인 전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MG는 5월에 2만9400대 차량을 등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3만3400대로, 파아트의 12만5300대를 넘어섰다. BYD는 전년 동기 대비 397%라는 경이로운 등록 건수 증가를 보였다. 4월에 처음으로 미국 브랜드를 능가했던 BYD는 5월에는 테슬라에 40대 뒤처졌지만, 그 성장세는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신흥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 재쿠(Jaecoo)는 7449대 등록으로 혼다를 능가했으며, 오모다(Omoda)는 4213대를 기록하며 미쓰비시를 제쳤다. 립모터(Leapmotor)도 1723대를 등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폭스바겐 그룹, 르노 그룹, BMW 그룹은 지난달 각각 3.3%, 4.6%, 6.3%의 물량 증가를 기록하며 선전한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5월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구체적인 현대차그룹의 판매량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시장 성장에 발맞추지 못하고 주춤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개별 모델 순위에서는 르노 클리오가 5월에 약 12%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며 월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이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치아 샌더로는 모델별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다치아 더스터도 5월에 좋은 실적을 보인 반면, 폭스바겐 골프와 폭스바겐 T-Roc은 각각 18%, 10%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MG ZS는 15번째로 많이 등록된 차량에 이름을 올렸으며, BMW X1, 시트/쿠프라 레온, 푸조 3008, 스코다 코디악, 지프 어벤저, MG 3, 미니 쿠퍼 등도 5월에 좋은 실적을 보였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모델 중에서는 스코다 엘록(Skoda Elroq)이 5월에 9200대, 올해 누적 2만4100대 등록으로 선두를 달렸다. 그 뒤를 이어 Jaecoo 7(7449대), BYD Seal U(7100대), 르노 심비오즈(Renault Symbioz, 6743대), 쿠프라 테라마르(Cupra Terramar, 5445대), 아우디 Q6(5007대), 폭스바겐 타이론(Volkswagen Tayron, 4793대)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