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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달라진 차, 과거와 현재로 본 자동차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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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달라진 차, 과거와 현재로 본 자동차의 진화

출시 연도와 함께 돌아본 대표 모델 5종의 변화 총정리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6-27 09:05

BMW 1시리즈 신형(F70), (박스) BMW 1시리즈 1세대(2008년 E87)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BMW 1시리즈 신형(F70), (박스) BMW 1시리즈 1세대(2008년 E87) 사진=BMW
2025년 여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BMW 1시리즈, 푸조 408, 볼보 XC90, 현대 넥쏘, 그리고 부활한 이름 무쏘까지. 모두 과거의 DNA를 품고 있지만, 기술과 철학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들 다섯 모델의 첫 출발과 선명하게 드러나는 '전환의 시대'를 살펴봤다.

BMW 1시리즈: 후륜에서 전륜으로, 그리고 디지털로

BMW가 C세그먼트 시장에 진출하며 선보인 1시리즈(2004년 E87)는, 당시 유일하게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채택한 프리미엄 해치백이었다. 날카로운 조향 감각과 균형 잡힌 섀시 세팅으로 '운전 재미'를 강조했고, 수동변속기도 유지됐다. 실내는 간결했지만, BMW다운 운전자 중심 설계가 살아 있었다.

내달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1시리즈(F70, 4세대)는 전륜구동 기반 플랫폼에, 파워트레인 효율성과 디지털 경험을 강화한 점이 핵심이다. M135 xDrive 트림은 300마력에 육박하는 출력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고, 실내는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iDrive 9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 과거의 ‘운전 재미’는 더 똑똑한 전자식 제어로 대체되고 있으며, 디자인도 한층 도회적으로 진화했다.

푸조 408 하이브리드, 중국 및 남미 전략형 푸조 408(박스) 사진=푸조이미지 확대보기
푸조 408 하이브리드, 중국 및 남미 전략형 푸조 408(박스) 사진=푸조

푸조 408: 해치백에서 쿠페 SUV로의 반전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푸조 408(1996년, 1세대)은 원래 중국과 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통적인 세단이었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 푸조 특유의 둥근 디자인 언어가 강조된 모델이었고, 기계적 완성도는 높지 않았지만, 가격 대비 스타일리시한 외모로 주목받았다.

이번에 한국에 선보일 신형 푸조 408(2세대 유럽형 크로스오버, 7월 출시 예정)은 세단도 해치백도 아닌 쿠페형 SUV다. ‘패스트백 SUV’라는 장르적 정의가 붙은 이 모델은 푸조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 입체적 전면부와 고양이 눈을 닮은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스마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됐다. 1세대가 ‘전통적 세단’이었다면, 최신 408은 푸조 브랜드의 미래 지향적 실험이자 시대 흐름을 압축한 존재로 평가받는다.

볼보 XC90 신형, (박스) XC90 1세대 모델 사진=볼보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신형, (박스) XC90 1세대 모델 사진=볼보

볼보 XC90: 북유럽 감성 SUV의 프리미엄 완성형

볼보가 처음 선보인 XC90(2002년, 1세대)은 브랜드 역사상 첫 대형 SUV였다. 당시엔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으며,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절제된 선과 7인승 구성, 고유의 안전 철학이 녹아든 모델이었다. 주행보조 시스템은 제한적이었지만, 구조적 강성과 측면 충돌 안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세대는 2014년 데뷔 이후 부분 변경을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여왔고,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최신형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더욱 강화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가 특징이다. 내장은 스웨디시 감성을 살린 친환경 소재와 대형 세로형 디스플레이,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로 구성된다. 1세대가 '안전한 패밀리카'였다면, 지금의 XC90은 '테크놀로지와 럭셔리의 융합체'로 진화했다.

현대 넥쏘 신형, (박스) 현대 넥쏘 1세대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넥쏘 신형, (박스) 현대 넥쏘 1세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넥쏘: 세계 유일 수소 SUV, 그 후속은 어디로?

넥쏘(2018년 출시)는 사실상 현대차의 두 번째 수소차로, 이전 투싼 FCEV보다 완성도가 높아진 모델이었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 SUV라는 타이틀을 지녔으며, 1회 충전 약 600km의 주행 거리와 안정적인 수소 저장 기술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만 당시에는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이 확산의 걸림돌이었다.

7년 만에 완전변경된 ‘디 올 뉴 넥쏘’는 150kW 전기모터와 개선된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주행거리가 720km까지 늘었고, 제로백은 7.8초로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이뤘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함께 실내엔 지문 인증, V2L, 뱅앤올룹슨 오디오 등 고급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단순한 친환경차를 넘어, 수소차가 본격 ‘완성형 승용차’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모델이다.

KGM 무쏘 EV 블랙에지, (박스) 유럽 수출형 1996년 무쏘 사진=KG 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KGM 무쏘 EV 블랙에지, (박스) 유럽 수출형 1996년 무쏘 사진=KG 모빌리티

KGM 무쏘 EV: 과거의 이름, 전기의 심장

무쏘(1993년, 1세대)는 (구)쌍용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해 개발한 프레임바디 SUV로, 당시 한국 SUV 시장에서 럭셔리와 오프로드 성능을 동시에 갖춘 독보적 존재였다. 직선적인 디자인, 5기통 디젤 엔진, 그리고 강력한 4WD 시스템이 강점이었고, 한국뿐 아니라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명성을 얻었다.

올해 KG모빌리티가 선보인 무쏘 EV는 전통의 이름을 물려받은 순수 전기 SUV다. 디자인은 각진 클래식 SUV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해석했으며, 프레임바디가 아닌 모노코크 전동화 플랫폼 위에 설계됐다. 강력한 토크, 높은 견인 능력, 장거리 주행 성능이 갖춰졌으며, 과거의 ‘거친 외형+디젤 파워’는 이제 ‘조용한 전기+디지털 오프로드’로 바뀌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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