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오는 7월 인도 뭄바이에 첫 번째 쇼룸을 열고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판매하며,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다. 이는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뭄바이에 첫 쇼룸을 개장한 뒤 델리에도 쇼룸을 연달아 오픈할 예정이다. 이미 테슬라는 과급기 부품, 자동차 액세서리, 상품, 예비 부품 등을 미국, 중국,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 Y' 후륜구동 SUV가 이미 인도에 도착했다는 사실이다. 모델 Y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이다.
테슬라의 인도 진출은 지난 2월 머스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미국에서 만난 후 급물살을 탔다. 이는 그동안 관세 및 현지 생산 문제로 오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 논의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됐다. 지난 2월 블룸버그 뉴스는 테슬라가 수천 대 차량을 뭄바이 인근 항구로 선적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 뉴스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델 Y 차량 5대가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뭄바이에 도착했다. 이 차량들은 대당 277만 루피(약 4400만 원)로 신고되었으며, 210만 루피(약 3350만 원) 이상의 수입 부과금이 부과됐다. 이는 4만 달러(약 5500만 원) 미만 완성 수입 차량에 대한 인도의 70% 관세 및 할증료에 따른 것이다.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모델 Y는 세금과 보험을 제외하고 5만6000 달러(약 7740만 원) 이상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테슬라는 마진과 포지셔닝 전략에 따라 최종 가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에서 동일 모델의 전시 전 가격(4만4990 달러(약 6200만 원), 세금 포함 시 3만7490 달러(약 518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