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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국 전역에 쌓이는 재고.. 주차장 임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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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미국 전역에 쌓이는 재고.. 주차장 임대까지

감당 못할 재고량에 기존 배송 센터 외 별도 주차 공간 임대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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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현재 미국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배송 센터 외에 별도 주차 공간을 임대하는 ‘오버플로 로트(overflow lot)’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현지시각)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테슬라 매장이나 서비스 센터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주차장에서 테슬라 차량들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체스터필드에서는 테슬라가 부분 철거된 쇼핑몰 주차장을 빌려 수백 대 팔리지 않은 차량을 주차해 놓았다. 이 차량들은 3마일(약 4.8km) 떨어진 배송 센터에서 수용할 수 없는 물량이다. 이러한 ‘오버플로 로트’는 증가하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공간이며, 테슬라는 올해 수요 문제로 인해 이 공간들을 훨씬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달 초 미시간주 파밍턴 힐스에서도 또 다른 테슬라 오버플로 주차장이 발견되어 논란이 됐다. 이 주차장은 차량 보관용으로 허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 당국은 테슬라에 이를 통보했다.

특히 이 주차장에는 수많은 사이버트럭이 있었는데,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대폭 할인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 판매량이 작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고 보고했으며, 더 이상 재고 증가를 막기 위해 생산량을 줄여야 했다. 파밍턴 힐스 주차장에서만 약 100대의 사이버트럭이 발견되었다. 최근 몇 달 동안 네바다, 플로리다, 오하이오에서도 이와 유사한 테슬라 오버플로 부지들이 발견됐다.

미국 내 테슬라 재고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부 웹사이트에서 테슬라 목록을 추적하지만, 테슬라는 때때로 동일한 구성의 여러 차량을 하나의 목록으로 게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테슬라 재고가 증가했으며, 특히 모델 3의 재고 목록이 급증했다.

테슬라의 전체 재고는 지난 분기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사이버트럭 재고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3000대 이상 미판매 사이버트럭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에서 차량 판매를 위해 기록적으로 낮은 리스(lease) 가격과 보조금 지급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분기 마감이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 분기보다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에게 큰 문제다. 미국은 상황이 완전히 나쁘지 않은 몇 안 되는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판매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 되었고, 유럽에서는 신형 모델 Y조차 약 40% 감소했다.

중국에서 테슬라는 모델 Y 생산을 늘리고 모든 변형을 출시했으며, 0% 금리 금융까지 제공했지만 현재 재고는 1분기에 비해 약 3000대 감소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테슬라가 2분기에 35만 대에서 36만 대 사이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consensus)는 여전히 41만 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만 대나 줄어든 수치이며, 이번에는 모델 Y 생산 전환을 핑계 댈 수도 없다. 이 모든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EV)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하고 있다.

아마도 테슬라 주주들이 이제는 깨어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할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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