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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국산 차 관세 인하 서명.. 영국 자동차 업계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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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국산 차 관세 인하 서명.. 영국 자동차 업계 '한숨 돌렸다'

최대 10만 대에 대해 기존 25% 수입세 대신 10% 관세만 부과
영국 자동차 업계 '환영'.. 협정 공식 발표 후 7일 후 발효 예정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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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지난달 양국이 합의했던 관세 협정의 일부가 발효됐다고 17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 수출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다.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조치를 양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몇 주간의 협상 끝에 이뤄진 이번 합의로 영국 정부는 트럼프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로부터 자국 기업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행정명령의 핵심 내용은 영국산 자동차 최대 10만 대에 대해 기존 25%의 수입세 대신 10%의 관세만 부과한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상품에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관세 협정의 일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자국산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관세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는 미국을 주요 수출 목적지로 삼는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경제적 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자동차 관세 인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 철폐 가능성은 명확히 다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관세에 대한 질문에 "잠시 후에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합의된 대로 핵심 철강 제품에 대한 0% 관세를 향해 계속 나아가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혀, 향후 철강 관세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또한 이번 명령은 특정 종류의 항공우주 제품에 대한 관세도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 및 거래자 협회(SMMT)의 최고 경영자 마이크 호스는 이번 계약 서명으로 "많은 제조업체가 곧 배송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거래의 전체 세부 사항과 그것이 어떻게 집행될지 기다리고 있지만 이것은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큰 확신이 될 것이며, 우리의 중요한 미국 고객의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나단 레이놀즈 상무부 장관 역시 이번 발표가 "영국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양국 정부가 속도에 맞춰 진행한 작업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자유무역협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협정을 "주요 무역 협정"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는 의회의 승인 없이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영국 야당들은 이번 합의를 "작은 관세 거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관세 협정이 공식 발표 후 7일 후에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한숨 돌리게 되었지만, 철강을 포함한 다른 품목들의 관세 향방과 더 큰 규모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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