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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운전 재미로 시장 평정하는 고성능 자동차들, BMW M2 vs 벤츠 AMG A45 4매틱 vs 아우디 A3 S-tro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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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운전 재미로 시장 평정하는 고성능 자동차들, BMW M2 vs 벤츠 AMG A45 4매틱 vs 아우디 A3 S-tronic

작지만 강한 ‘운전 마니아용’ 3총사… 도심도 트랙도 평정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6-18 09:05

BMW M2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BMW M2 사진=BMW
분명 자동차는 이동 수단 이상의 존재다. 빠른 속도와 날카로운 핸들링, 운전자의 의도대로 반응하는 민첩성이 필수 요소다.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가 생겨난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BMW M2, 벤츠 AMG A45 4매틱, 아우디 RS 3와 같은 모델은 소위 말하는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대표적 사례다. 이들의 특징과 매력, 그리고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BMW M2 – ‘찐’ 마니아들을 위한 선택

운전의 재미를 결정짓는 가장 기본적 요소는 가벼운 차체에 얼마나 큰 배기량 엔진이 달렸느냐다. 물론 잘 서는 것도 기본. BMW M2는 M 시리즈의 엔트리급 모델이지만,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성능을 뿜어낸다. 후륜구동 방식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제로백 4.1초라는 놀라운 가속력을 선사한다.

장점은 역시 BMW 특유의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다. 민첩한 차체와 예리한 핸들링으로 운전자에게 극도의 쾌감을 제공한다. 특히 M 전용 서스펜션과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트랙 주행에서도 발군의 능력치를 자랑한다. 단점이라면, 강한 서스펜션으로 인해 일상 주행에서는 승차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가격은 약 8000만 원 초반으로, 고성능 모델로서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 A45 S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AMG A45 S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 컴팩트의 절정, 벤츠 AMG A45 S 4매틱

벤츠 AMG A45는 '작은 고성능'이라는 콘셉트를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AMG가 엔진부터 섀시, 파워트레인까지 전담해 만든 이 모델은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으로 무려 421마력을 뿜어낸다. 제로백 가속은 3.9초로, 동급 모델 중 단연 발군이다. 특히 4매틱+ 시스템은 앞뒤 구동력을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바꿔 코너링에서의 민첩성을 극대화한다.

장점은 무자비한 출력과 정교한 핸들링이다. 이런 차에는 핸들링이 생명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거침없는 추진력이 운전자를 시트로 꽉 달라붙게 만든다. 고속도로는 물론, 굽이치는 와인딩 로드에서도 불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가격은 국내 기준 약 8000만 원대로, 가격에서도 M2의 경쟁 모델이 된다.

아우디 RS 3 사진=아우디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RS 3 사진=아우디

아우디 RS 3 – ‘사운드와 퍼포먼스의 괴물’

운전 재미에 ‘감성’까지 더하고 싶다면, 아우디 RS 3가 답일지도 모른다. 콤팩트한 세단 바디에 2.5리터 직렬 5기통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 M2보다 빠르다. 여기서 포인트는 ‘출력’이 아니라 ‘콤팩트한 차체’다.

또 다른 차별점은 특유의 5기통 사운드다. 터보와 어우러진 메커니컬한 배기음은 운전자를 전율케 한다. ‘사운드를 듣기 위해’ 액셀을 밟게 만드는 차다.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은 접지력을 극대화하며, 최신 토크 스플리터 기술을 적용해 뒷바퀴로 힘을 더 보내거나 드리프트 모드까지 구현할 수 있다.

RS 3의 또 다른 장점은 일상 주행과 트랙 주행 사이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균형감이다. 고성능과 승차감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이론을 극복한다. 스포츠카의 퍼포먼스와 세단의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도심에서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일상의 괴물’이다. 단점이라면 9000만 원에 달하는 가격과 한정된 실내 공간. 하지만 운전 재미만 놓고 보면, 이만한 차도 드물다.

BMW M2는 전통적 후륜구동 스포츠카의 재미를 추구하며, 운전 실력을 시험하고 싶은 마니아에게 적합하다. AMG A45 S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다 직관적이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며, 다루기 쉬운 고성능을 원한다면 좋은 선택이다. RS 3는 감성적인 배기음과 퍼포먼스, 실용성까지 갖춘 균형형 모델로, 일상과 트랙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싶다면 추천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는 시장에서도 ‘운전의 재미’는 여전히 강력한 구매 요인이다. 그리고 이 세 차는,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는 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카일지도 모른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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