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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 광물 협상 타결.. 글로벌 자동차 업계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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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 광물 협상 타결.. 글로벌 자동차 업계 '숨통'

트럼프, 시진핑과 "합의 완료".. 중국, 수출 규제 6개월 간 완화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12 08:35

미국과 중국이 자동차 제조에 핵심 광물인 희토류 무역 협상 타결로 자동차 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이 자동차 제조에 핵심 광물인 희토류 무역 협상 타결로 자동차 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 사진=GM
미국과 중국이 핵심 광물인 희토류에 대한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10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종 승인을 조건으로 합의가 "완료됐다"고 밝히며,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을 선불로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 상대국에 대한 가파른 신규 관세 인상을 발표하며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이후 나온 것으로, 90일간 수입세 유예와 맞물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미중 희토류 합의는 중국 내 자동차 산업의 복잡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0마일 신차' 할인 판매 등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과열 경쟁에 대해 경고하며, 이를 '인볼루션(Involution, 내적 퇴행)'의 대표 사례로 지적한 바 있다. BYD를 필두로 한 가격 전쟁이 3년째 이어지며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인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희토류 공급 안정화, 전기차 생산에 '숨통'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및 다양한 전장 부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지난 몇 주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자동차 및 로봇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마루티 스즈키와 같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희토류 부족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 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미중 합의에 따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6개월 동안 완화하기로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기차 생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의 공급업체에 희토류 면허가 부여되었다는 보도도 있어, 당장 생산 차질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만큼, 장기적인 공급 안정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이는 서방 자동차 산업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와 자국 내 생산 역량 강화에 대한 압박을 계속 받을 것임을 의미한다. GM이 미국 생산에 블록버스터급 투자를 하는 등 각국 자동차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미중 관계 개선 신호탄 될까

이번 협상 타결은 희토류 문제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총 5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기존 관세를 모두 합친 수치이며 새로운 관세는 아니라는 백악관 관계자의 설명이 뒤따랐다. 또한, 미국이 중국 학생들의 미국 대학 입학을 허용할 것이라는 언급은 5월 중순 제네바 회담 이후 걸림돌로 작용했던 문제 해결 실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은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와 중국 학생 비자 취소 정책 등으로 협정 조건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회담은 미중 관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이번 희토류 합의가 단기 완화책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미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지는 앞으로 전개에 달려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이러한 미중 관계 변화를 주시하며 공급망 안정화와 미래 전략을 수립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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