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그룹코리아 출범 30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방문하는 고객의 체험을 위해 마련돼 있는 서킷 주행 차량들이 준비돼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MW 그룹 코리아가 2025년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7월, 독일 BMW 그룹이 100%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수입차 현지 법인이었던 BMW 그룹 코리아는 30년 동안 한국 수입차 시장의 변화를 이끌며 업계 선두로 우뚝 섰다.
이에 지난 5일 BMW그룹코리아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3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 드라이빙 쇼와 택시 드라이브 등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가 펼쳐졌고 건물동에서는 국내 최초로 신형 1시리즈와 2시리즈가 공개, 그리고 극소수 한정 생산될 계획인 콘셉트카 'BMW 스카이탑(Skytop)'도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이날은 미디어 대상이었지만, 8일까지 고객 행사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으며 이제 '수입차의 대명사'로 통한다. BMW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1995년, 국내 수입차 판매는 6921대에 불과했다. 당시 BMW는 700여 대를 팔았지만, 이후 30년 동안 시장 규모는 약 35배 커졌고 BMW는 그 성장의 선두에 있었다. 특히 BMW 5시리즈는 국내 누적 판매 29만 대를 돌파하며 BMW 그룹 내 미국 다음으로 많은 판매를 기록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입차 1호 법인"에서 업계 1위로…BMW의 한국 사랑과 투자 30년
이미지 확대보기누적 방문객 162만 명에 달하는 2014년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 센터' 사진=BMW그룹코리아
■ 인프라와 R&D에 쏟아부은 투자…단순 판매 넘어 '현지화 전략' 강화
BMW 그룹 코리아의 강점은 단순한 판매에 그치지 않는 전방위적 투자다. 2014년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 센터'는 BMW 그룹 내 유일하게 트랙과 전시 공간이 함께 있는 체험형 시설로, 누적 방문객만 162만 명에 달한다. 안성 부품물류센터(RDC)는 1300억 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로 지었고, 오는 2027년까지 65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전기차 부품 전용 창고를 포함한 확장을 계획 중이다.
2024년에는 인천 청라에 수입차 업계 최초의 독립 연구개발 시설인 'BMW 그룹 R&D 센터 코리아'를 개관, 국내 법규와 시장 환경에 맞춘 차량 인증과 개발을 본격화했다. 국내 전기차 정비 전문 인력도 348명에 달하며, 서비스센터 81곳 전부가 전동화 모델 점검과 정비를 지원한다.
■ 부품 조달에서 전기차 기술까지…한국 기업과 '윈-윈' 동맹
BMW 그룹은 지난해 한국 기업으로부터 6조5000억 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했다. 삼성 SDI, 삼성 디스플레이, LG, 한국타이어, 세방전지 등 30여 개 한국 협력사와 협업하며 BMW 전기차 11종 중 9개 모델에 삼성 SDI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특히 MINI 컨트리맨에는 삼성 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원형 OLED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 전기차 인프라까지 책임…민간 충전소 구축 선도
BMW는 2010년대 초부터 제주도에 충전기를 기부하고 이마트에 민간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다. 2023년부터는 '차징 넥스트(Charging Next)'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2100기 이상의 충전기를 구축했고, 2024년 9월에는 전 세계 최초로 라운지형 급속 충전소 'BMW 차징 허브 라운지'를 서울 회현동에 개소했다.
BMW 코리아는 BMW 외에도 MINI와 BMW 모토라드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며 각각 프리미엄 소형차와 모터사이클 시장을 개척했다. MINI는 누적 판매 12만6000대를 돌파했고, BMW 모토라드는 누적 3만3000여 대의 프리미엄 모터사이클을 판매하며 관련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 미래를 위한 투자, 사람에 대한 투자
BMW 코리아는 2011년 국내 수입차 업계 최초로 공익재단인 'BMW 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 누적 33만 명 이상에게 과학 교육과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정비사 육성을 위한 '어프렌티스 프로그램'과 독일식 이원화 교육 시스템인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으로 총 2200여 명이 BMW 딜러사에 취업했다.
■ 30년간 누적 판매 100만 대 돌파…BMW, 한국 시장에 답하다
2024년 12월 기준 BMW와 MINI, 모토라드를 합쳐 BMW 그룹 코리아의 누적 판매량은 약 97만 대에 달한다. 전기차 누적 판매는 2만1526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2만6968대다. BMW 그룹은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약속하며 전동화 시대에도 변함없는 브랜드 가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30년 전, '외제차'라는 말이 익숙하던 시절에 한국 땅을 밟았던 BMW는 이제 자동차 이상의 의미를 가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