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글로벌모터즈

이전

15일 쌍용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SM그룹, 에디슨모터스 양자대결

다음

15일 쌍용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SM그룹, 에디슨모터스 양자대결

기사입력 : 2021-09-15 15:04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더블랙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더블랙 사진=쌍용차
[글로벌모터즈 박희준 기자] 쌍용자동차가 긴 예비실사를 마치고 15일 인수 대상자 선정에 본격 돌입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접수한 인수제안서를 바탕으로 인수 금액, 사업계획을 고려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국내·외 11개 업체 중 일부 업체는 지난달 27일 예비실사도 마쳤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1조 원 가치를 가진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 걱정된다"면서 "1조원을 통해 인수해도 지금 같이 전기자동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같은 신 기술이 난무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건설업 기반의 높은 자금력을 보유한 SM그룹과 부족한 자금동원력을 가졌지만 국내 전기자동차 버스 시장 지분을 차지한 에디슨모터스의 양자 대결로 보고있다.
재계 38위인 SM그룹은 1조 원대의 쌍용차 인수자금을 자체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우오현 회장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단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후보자들 중 가장 탄탄한 자금 동원력을 가진 SM그룹은 건설업 중심의 회사다 보니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험은 많지 않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 중 3곳 이상을 인수 합병해 운영하고 있다.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는 매출액이 900억 원 수준으로 쌍용차 매출의 30분의 1도 안 되는 기업이다. 재무 투자자인 KCGI펀드, 키스톤 프라이빗과 연합체를 구성했다.

이렇게 분주한 인수전 와중에 예비 실사를 마친 케이팝모터스 황요섭 대표는 법원에 신고한 재산이 5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에 연관된 관계자는 "전 재산 50만 원인 사람이 1조원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데 어이가 없었다"면서 "악성 정보를 통해 이 사람이 더 알려지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업 인수 자금은 재무 투자자를 통해 마련하면 그만이지만 50만 원 전 재산을 가진 케이팝 모터스 대표는 각종 경영권 분쟁, 대리점 소송에서 패소한 전적도 있어 인수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케이팝 모터스는 이날 오전 심사숙고 결과 쌍용자동차 인수를 포기한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양강 양상으로 확실해 졌다.

법원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자동차 인수후보들이 자동차 사업을 하려는건지 아니면 평택 공장을 매각해서 아파트 건설을 통해 수익(1조5000억 원 추정)을 실천하려는건지 도무지 알수 없다"라며 0.1%의 자동차 사업 경험 조차 없는 사모펀드까지 자기들의 값어치를 올릴 투기판으로 사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예비실사에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회사들이 '서류상' 문제가 없다면 인수전 참여에 큰 제한을 두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진행한 예비실사에는 케이팝모터스 컨소시엄을 비롯해 총 7곳이 참여했다

해외 기업으로는 중국산 자동차를 북미로 수입해 들여와 조립·판매하던 미국HAAH오토모티브(현; 카디널원 모터스)는 2020년 부터 쌍용차 인수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 HAAH를 파산 처리하고 카디널원 모터스로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재무적 투자자가 없어 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쌍용자동차의 신차 계획은 당분간 새 주인의 자금력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크다. 쌍용차는 이미 2022년 출시 예정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의 부품 개발비 1800억원 중 30%인 600억원을 협력업체에 사전 지급하지 못해 "6개월에 나눠서 100억원씩 지급하겠다"며 어려운 사정을 호소한 적이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 박희준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