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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2008, 디젤 名家 다운 기본기에 개성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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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2008, 디젤 名家 다운 기본기에 개성은 덤

6년 만에 덩치 키워 돌아온 푸조 SUV 막내
사자 송곳니·발톱 형상화한 개성 있는 외관
출력·효율 모두 잡은 1.5리터 블루HDi 엔진
전동화 대응 위해 전기차 'e-2008'도 선보여

기사입력 : 2021-01-06 14:30 (최종수정 2021-01-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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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푸조 2008 외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디젤 자동차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뒤로 하고 황혼기를 맞았다. 힘 좋고 경제적인 장점을 모두 갖춰 오랜 기간 인기를 누린 디젤 자동차는 전동화 흐름을 타고 서서히 전기차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는 그런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디젤 자동차를 고수한다. 물론 푸조도 전동화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내놓기도 했으나 여전히 주력은 디젤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그동안 왕좌를 지켜온 푸조가 '올 뉴 푸조 2008'을 출시해 명성을 이어간다.

◇ '조선 23대 임금 순조 재위 10년'에 창립한 푸조, 유서 깊은 가문의 위엄

올 뉴 푸조 2008는 푸조가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쳐 선보인 소형 SUV다. 소형 SUV는 푸조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차종이다.

푸조 2008은 지난 2014년 국내에 출시돼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1000대 넘게 계약이 이뤄지는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푸조는 2015년 수입 소형 SUV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푸조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푸조 판매량은 2300대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모국(母國) 프랑스에서만큼은 푸조 위상이 남다르다. 푸조는 프랑스에서 르노와 더불어 '국민차' 대접을 받는다. 프랑스 대통령이 타는 의전 차량에는 늘상 푸조 특유의 '포효하는 사자' 엠블럼이 붙어 있다.

푸조가 창립한 해는 1810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당시는 조선 23대 임금 순조가 즉위한 지 10년째다. 푸조는 1889년 처음 자동차를 만들었고 자동차 회사가 정식 출범한 때는 1896년이니 족히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인 만큼 푸조 차량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디젤 엔진 관련 기술은 경쟁사 중 가장 앞섰다. 푸조는 까다로워진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 거의 모든 디젤차에 필수적으로 장착되는 디젤미립자필터(DPF·배기가스 후처리 장치의 일종)를 처음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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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푸조 2008 외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 디젤 노하우, 2008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푸조의 디젤 파워트레인 노하우는 2008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지금까지도 힘과 경제성 때문에 디젤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데 푸조는 이러한 소비자 입맛을 모두 만족시킨다.

올 뉴 푸조 2008은 직렬 4기통 1.5리터 고압 직분사 엔진(BlueHDi)을 탑재해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낸다. 강화된 유로6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면서도 이전 모델보다 출력은 10마력, 연료 효율성은 약 13% 향상됐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7.1km다. 제원상 고속도로 주행 연비는 리터당 19.0km다. 시속 100km로 정속 주행하니 트립 컴퓨터(주행과 관련된 정보들을 액정표시장치(LCD) 표시창을 통해 알려 주는 차량정보 시스템)에 표시된 연비는 리터당 20km를 가뿐히 넘었다.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한층 커진 덩치를 갖추고도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혼자 타고 다닐 때에는 디젤 엔진 최대 장점인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 즉 '토크감'이 우수했다. 사람을 2명 더 태우고 짐을 실어도 무난하게 치고 나갔다.

변속기는 기존 6단 자동변속기에서 EAT(Efficient automatic Transmission) 8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다. EAT8단 자동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료소비를 약 7%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신속하고 정확한 변속으로 주행감각을 대폭 높였다. EAT8단 자동변속기는 508이나 308 GT 등 최근 푸조 차량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 DS 7 크로스백까지 널리 사용된다.

변속기 동작은 상당히 특이했다. 다른 제조사 차량에서 느꼈던 것과는 달랐다. 제동을 하거나 내리막에서 엔진브레이크를 써야 할 때 변속기가 즉각 단수를 낮췄다. 전반적으로 변속기가 상당히 열심히 일한다는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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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푸조 2008 외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 앞에는 '송곳니' 뒤에는 '발톱'... 멀리서도 한눈에

올 뉴 푸조 2008은 오래 기다려 온 풀체인지 모델답게 외관도 많이 달라졌다. 몸집은 커지고 개성은 더욱 강해졌다.

신형 2008은 전장(전장) 4300mm, 전폭(너비) 1770mm, 전고(높이) 1550mm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140mm 길어지고 전폭은 30mm 넓어지며 풍채가 좋아졌다. 전고는 5mm 낮아졌는데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

크기를 키운 덕분에 실내도 여유가 생겼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 기준으로 운전석 위치를 맞춘 상태에서 2열 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 등받이 사이에 주먹 하나가 꼭 들어가는 정도다.

적재 공간은 434리터로 여행용 캐리어를 서너 개 정도 수납할 크기가 나왔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467리터까지 공간이 확장된다. 그러나 차에서 숙식하는 이른바 '차박'을 즐기기는 조금 어려워 보였다.

얼굴은 확실히 굳세게 생겼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기를 키우면서 몸집이 커보이는 효과를 주고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은 사자 송곳니를 형상화해 푸조만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뒤쪽 제동등 모양은 사자 발톱에서 따왔다.

전면과 후면 중앙에는 포효하는 사자를 표현한 푸조 엠블럼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사자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멀리서도 푸조를 한눈에 알아보게 한다.

차체 색상과 별개로 사이드미러와 상단부를 검정색으로 꾸며 세련미를 더한 점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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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푸조 2008 스티어링휠(운전대). 사진=푸조
◇ 단순하지만 단조롭지는 않은 실내...기능 아쉬워

실내 디자인은 단순한 편이다. 그렇다고 단조롭지는 않다. 스티어링휠(운전대)부터 센터페시아(조작부)까지 차 내부 요소마다 화려함을 가미해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내장을 잘 꾸며 놓았다.

특히 디지털 계기판이 인상적이다. 올 뉴 푸조 2008 운전석은 '3차원(3D) 아이-콕핏(i-Cockpit)'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3D 디지털 계기판으로 각종 주행 정보를 입체적으로 보여줘 시인성(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을 높이는 동시에 심미적 효과도 낸다.

스티어링휠 크기는 확실히 작다. 그 안에 미디어 음량 조절부터 크루즈컨트롤(정속 주행 장치) 설정과 트립 컴퓨터 조작 등 기능을 다룰 수 있는 갖은 버튼을 넣어놨다.

착좌감은 체구가 작은 사람에게 더 편할 듯했다. 몸을 감싸주는 느낌보다는 몸이 시트를 감싸는 느낌에 가깝다. 한두 시간 정도 짧은 거리를 운전할 때에는 괜찮았지만 장시간 연속해서 운전하기는 다소 힘들 것 같았다.

대시보드 중앙에 오밀조밀 모인 버튼은 꼭 필요한 것들만 모았다. 비상등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메뉴, 에어컨이나 히터 등 공조장치 모드 전환 버튼 정도만 빼면 나머지는 모두 상단 터치스크린에서 조작해야 한다.

아쉬운 점을 한 가지만 꼽자면 편의사양마저 단순하다. 비록 수입 소형 SUV이긴 해도 상위 트림(차 등급) 'GT 라인'에조차 통풍시트를 빼놓은 건 많이 아쉽다.

그래도 휴대전화 무선 충전 장치와 스마트폰 연동 기능인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포함한 것은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했다.

트림은 '알뤼르'와 'GT 라인' 두 가지로 이뤄졌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알뤼르 3248만 원 ▲GT 라인 3545만 원이다.

한편 푸조는 전동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2008의 전기차 버전 'e-2008'을 함께 출시했다. e-2008은 중앙정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을 합쳐 3000만 원 후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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