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승한 V60 CC는 볼보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아니 왜건이다. 한때는 기자의 드림카였던 명차 XC70(환경규제가 지금처럼 깐깐해지기 전까지는 중고차 시장에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던 차다)의 DNA를 물려받았다. CC로 라인업을 개편한 데에는 SUV를 세단형 모델과 특별히 구분 짓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볼보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 차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대충 짐작하겠지만, 시승차는 여유가 넘친다. 그렇다고 운전자 의도를 전혀 못 알아 듣는다는 뜻은 아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답답하지 않다. 출발에 힘을 보탠다는 48V 시스템에 더 관심이 쏠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