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변신하는 지능형 지상 이동 로봇 ‘타이거(Transforming Intelligent Ground Excursion Robot, TIGER)’를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중단을 공식으로 밝혔다. 지난 5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현대차·기아와의 논의를 중단했다"라고 보도하면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물론 국내 주식시장도 난리가 났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폭락하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국내 언론에서도 마치 현대차가 애플에 차였다는 듯한 뉴스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런 시장과 투자자들의 반응은 편견일 수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기술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비밀주의를 내세우며 불공정 계약을 일삼는 ‘건방진 애플’이 꼭 필요한 기업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애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애플이 현대차의 기술이 탐났을 것이란 얘기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 기술기업으로 변신
특히 지난해 로봇 회사인 보스톤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한 것은 현대차가 최첨단 기술로 향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보스톤 다이나믹스는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력을 자랑하며 전 세계 로봇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기업이다.
보스톤 다이나믹스는 소비자 로봇 공학의 선구자이며 자율주행 및 스마트 공장에서 현대와 공동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 궁합이 딱 맞는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사업 목표를 물류와 이동형 로봇을 거쳐 개인 서비스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톤 다이나믹스 인수를 통해 기술기업을 목표로 하는 자동차 메이커임을 선언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운영하는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가 걸어다니는 무인 모빌리티 ‘타이거(TIGER)’를 1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초 공개했다. 애플이 봤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타이거는 현대차그룹이 차나 사람이 다닐 수 없는 험지나 재난 현장, 화성 탐사 등에 투입해보자는 취지로 ‘자동차'와 ‘로봇'을 결합해 개발 중인 이동 수단이다.
이처럼 현대차는 이제 기술기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현대차, 한계 뛰어넘는 강한 동기
과거 현대차는 신기술 채택에 경쟁자들보다 뒤처졌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최근 기술그룹과의 제휴 및 투자를 통해 빠르게 따라잡고 있을 뿐 아니라 선도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컨설팅 회사 베인의 파트너인 데일 하드 캐슬은 "현대차는 한계를 뛰어넘을 동기가 강하고,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데 훨씬 더 공격적이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