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차종은 잘 팔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소리 소문 없이 생산을 중단한 모델이 있다. 그런데 이런 차종이 해외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다.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이 그 주인공이다. 스토닉은 기아에서 2017년부터 생산한 전륜구동 기반 SUV 차량이다.
차명은 '재빠른'을 의미하는 '스피티(speedy)'와 '으뜸'을 뜻하는 '토닉(tonic)'의 영어 머릿글자를 따 만든 합성어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리더'를 뜻한다.
하지만 스토닉은 국내에서 지난 해 9월 판매가 중지되는 굴욕을 맛봤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스토닉, 출시 초반 뜨거운 반응 일으켜
기아 스토닉은 201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이 모델은 차 가격이 동급 차종 현대자동차 '코나, 쌍용자동차 '티볼리'보다 약 200만 원 이상 저렴한 1800만 원 대에 출시돼 큰 화제를 모았다.
가격만 놓고 보면 스토닉은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코나, 티볼리외에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트랙스'등 4개 차종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에 해당돼 가성비도 챙겼다.
여기에 스토닉은 복합 리터당 17km를 달리는 뛰어난 연비와 첨단 주행 안전 사양, 커넥티비티(인터넷 연결성) 시스템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초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스토닉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이는 판매량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 모델은 출시된 그 해 월 평균 판매량 약 1500여 대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8년부터 월 평균 판매량이 1300여 대, 2019년에는 600여 대로 하락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 셀토스가 등장하면서 흥행에 성공하자 스토닉은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결국 기아는 지난 해 9월 스토닉을 국내에서 생단을 중단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