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글로벌모터즈

이전

[정의선 회장 3주년] 중국시장·신사업 등 입지 확립 위한 과제

다음

[정의선 회장 3주년] 중국시장·신사업 등 입지 확립 위한 과제

SDV 고도화 위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관건
중국 맞춤형 제품 강화…'고객 중심' 기업문화도 갖춰야

기사입력 : 2023-10-12 10:13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 보도발표회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 보도발표회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취임 3주년을 맞이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패스트 팔로어에서 게임 체인저로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금까지 과감한 시도로 놀라운 변화를 보여준 만큼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전환할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기대가 집중되는 것이다. 나아가 중국 시장의 재공략과 SDV의 고도화, 로보틱스 시장 확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성과 등도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빠른 체질 개선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리딩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E-GMP라는 플렉시블한 전용 플랫폼을 상용화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기차로 대중차를 비롯해 고성능 차까지 출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아직 완성차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을 지향하며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성차 회사 이미지가 더 짙다.

이에 신사업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과 결과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 회장이 미래 현대차그룹의 주력 분야를 자동차 50%, 플라잉 카 30%, 로보틱스 20% 등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정 회장과 경영진은 과제 극복에 대한 해법 마련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2025년까지 전 차종을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자동차(SDV)로 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파워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최상위 업체와의 격차는 존재하는 만큼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도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끌어내고, 자율주행 시대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선 SDV 시장의 주도권은 필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위해 기술개발 경쟁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면서 SDV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구독 서비스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제조'에서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 보도발표회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 보도발표회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한동안 부진했던 중국 시장의 재공략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규모 면에서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대까진 중국 시장에서 매년 100만 대 넘는 판매량을 보이며 선전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도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국 현지 브랜드 사이에서 모호한 위치에 놓인 것 역시 중국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 생산시설의 최적화·효율화, 현지 맞춤형 제품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가성비 전기차 모델인 EV5를 중국 시장에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선 중국 현지 전략 SUV 무파사를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전동화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 시장인 만큼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를 선보여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로보틱스의 경우 시장이 성장하는 단계에 있어 활용처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회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4족 보행 로봇은 재난 현장과 공장의 안전관리 등에 활용 중이다. 물류 분야에서도 자사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2028년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육안으로 보이는 결과물이 많지 않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개발 중인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내년 초 프로토타입 기체를 선보일 계획이다. 2030년 이후 RAM(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상용화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제 극복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김태우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