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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자율주행 기술 리드하겠다“ 잭 심 스트라드비젼 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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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자율주행 기술 리드하겠다“ 잭 심 스트라드비젼 CTO

알고리즘 고도화·제품개발과정 효율화 초점
글로벌 비젼 AI 기술로 SW 선도 기업 도약

기사입력 : 2023-03-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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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심(Jack Sim) 스트라드비젼 CTO. 사진=스트라드비젼
잭 심(Jack Sim) 스트라드비젼 CTO. 사진=스트라드비젼
“하드웨어 중심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러다 한국에서 양산 프로젝트를 자동차 회사와 연계해 성장하는 기업이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스트라드비젼이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뜨고 있다고 강조하는 잭 심(Jack Si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회사와 인연을 맺은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들어 미래차의 가장 핫한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이다. 차에서 책을 읽을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다. 상상 같은 그 일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자율주행 선두 주자로 꼽히는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이다. 그중에서도 구글 웨이모에서 10년 넘게 자율주행을 맡아온 심 CTO는 회사의 핵심 인물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용 카메라 기반의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SVNet’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쉽게 말해 카메라로 들어온 영상을 AI가 인식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일이다. 심 CTO가 그 소프트웨어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자율주행에서는 가장 앞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스트라드비젼, 그중에서도 기술 총책임을 맡고 있으니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대학원에서 컴퓨터 비전을 전공했고 이후 구글 리서치와 웨이모 등에서 10년 이상 컴퓨터 비전 기술 분야 연구와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 화려한 이력이 있다.

심 CTO는 스트라드비젼에서 개발하고 있는 SVNet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스트라드비젼은 현재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SVNet이 차별화되는 이유는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초경량·고효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아직 일반인들에게 복잡하고 난해한 것은 사실이다. 심 CTO가 설명하는 AI 자율주행은 인지·판단·제어 크게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돼 있다. 스트라드비젼의 SVNet은 위 세 가지 핵심 기술 중 차량 주변을 인지하는 소프트웨어다. 카메라를 통해 들어오는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주며, 주변의 다른 차나 보행자, 차선, 신호등 같은 것을 모두 인식한다. 사람의 신체 기관 중 시신경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판단하는 부분에 필요한 것을 전문 용어로는 알고리즘이라고 부른다. 처리 능력이 높아질수록 완성 단계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심 CTO의 생각이다. 스트라드비젼의 SVNet은 현재로도 레벨4(Level 4) 이상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지만, 환경의 제약이 따른다. 그는 “도로에 다니는 차들의 100%가 자율주행이 되면 당장 지금에라도 자율주행 차 운행이 가능하지만,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고 지금은 일부분만 현실화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완성차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수준은 대부분 레벨 2에서 레벨 3에 머물러 있다. 심 CTO가 책임지고 있는 SVNet은 현재의 고객사와 파트너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ADAS)과 같은 기능을 더 효율적으로 더욱 세밀하고 뛰어난 성능으로 만들어 완성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의 고도화와 제품 개발 과정의 효율성은 자율주행을 앞당길 수 있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 그 결과가 이제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심 CTO는 “스트라드비젼 창업 초기에는 일반적인 자동차용 저가 반도체에 딥러닝 기반의 인식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 기업이 없었기에 최초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고객사에서도 스트라드비젼의 기술과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높이 평가했고, 프로젝트 수주는 물론 전략적 투자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스트라드비젼은 전 세계 13개 OEM, 50개 차량 모델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자율주행에 대한 그의 생각은 명확하다. 웨이모의 ‘웨이모 원’ 완전자율주행(운전자가 없는) 택시 서비스는 이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교의 제한된 지역에서 2021년부터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도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크루즈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완전자율주행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의 제한된 지역에서도 완전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차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용화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그가 업무상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부분은 엔지니어 조직 규모가 커지고 전문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협력 구조를 개선하고, 개발자의 성장을 도모하는 일도 포함돼 있다. 심 CTO는 “주니어 엔지니어들이 혼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성과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른 팀들과 협력을 통해 유기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드비젼의 핵심 기술인 비전 AI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상생활에 적용돼 효율성과 생산성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장이다. 꼭 자동차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진다. 궁극적으로 스트라드비젼은 항공, 물류, 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여 글로벌 비전 AI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주니어 엔지니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